중장년 디지털 전환 교육 강화로 일자리 확대
2026년 수유영어마을 부지에 중장년 공간 조성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내 369만명의 40·50세대를 집중 지원하는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을 통해 중장년 세대가 활력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40대에게는 더 나은 일자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취업‧창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50대에게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맞춤 교육을 통해 생애 재설계를 돕는다.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서울시 인구의 약 40% 정도가 40~64세 사이인데 수명은 길어지고 퇴직 나이는 앞당겨지고 있어 40·50세대 중장년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 시작해서 노인 대상 일자리 사업까지 서울시의 많은 정책이 준비됐는데 한군데 빈 곳이 있다면 중장년을 위한 정책”이라며 “전환기 중장년 집중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중장년이 활력 있고 행복한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자리와 역량은 높이고, 미래 걱정은 줄인다’는 목표로 5개 분야, 48개 사업으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5년간 4600억 원을 투입한다.
5개 분야는 △직업 역량 강화 △재취업‧창업 등 일자리 지원 △디지털 역량 강화 △활력 있는 인생후반을 위한 생애설계‧노후준비 △4050 전용공간 ‘활력+행복타운’ 조성이다.
우선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패키지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는 별도 캠퍼스를 두지 않고 온라인‧토론 수업을 하는 세계적인 혁신대학인 ‘미네르바’를 모티브로 만든 것이다.
‘서울런 4050’에서는 자격증, 취업 등 330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배운 내용을 서울기술교육원 등 서울 전역 108개 학습공간에서 실습할 수 있다.
시는 내년부터 참여자 개인별로 맞춤 컨설팅과 학습을 지원할 108명의 ‘온라인 직업훈련멘토단’을 운영하고, 2024년에는 모든 지원의 허브 역할을 할 ‘인생전환지원센터’도 개소한다. 경력과 욕구에 맞는 일자리가 필요한 4050세대를 위해 재취업‧창업교육과 맞춤 일자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지원한다. 사물인터넷 전문가, 드론전문가 같은 미래 일자리에 새롭게 도전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전환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50대 이상의 세대가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생애 학습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줄 ‘중장년 인생설계학교’를 2024년 개설하고, 2025년에는 4050세대의 재충전을 위한 전용 공간 ‘중장년 활력+행복타운’도 조성한다. 활력행복타운에서는 부부‧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1박2일 캠프 같은 숙박형 프로그램을 비롯해 마음 힐링을 위한 명상실, 북한산과 연계한 치유숲길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취업 시장에서 50대 이상을 굉장히 어려워하지만 뽑아놓고 보면 굉장히 괜찮은 면이 많다”라며 “기업에서도 ‘중장년은 일단 내보내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일자리의 양이 아니라 기업의 다양성, 인턴십의 질 등 세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일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분들을 기업에서 많이 채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의 지원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분기별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