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땅콩' '양잠' 성공 뒤에 'K-농업' 있었다

입력 2022-12-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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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KOPIA' 베트남 센터, 현지 품종 개발·사업화 큰 성공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베트남 센터가 구축한 땅콩 시범마을의 땅콩밭.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베트남 센터가 구축한 땅콩 시범마을의 땅콩밭.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우리의 우수 농업기술인 'K-농업'이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은 현지에서 병해충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고, 나아가 사업화를 통한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중북부에서 가장 큰 농업지역인 응헤이안성은 땅콩 재배 면적이 1만7000㏊로 생산량은 약 4만 톤에 달한다. 베트남 땅콩 생산의 25% 수준이다. 하지만 박테리아로 감염되는 풋마름병 피해가 심해 생산량이 늘어나지 않았다.

베트남 식물보호연구소는 병해충에 강한 품종을 개발했지만 종자 생산·보급 체계가 미흡하고 재배기술 부족해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에 KOPIA 베트남 센터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베트남 농업과학원(VAAS)과 협력해 현지 맞춤형 땅콩 재배기술을 개발했고, 풋마름병 저항성 품종의 생산성 향상에 성공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시범마을 사업을 확대했고, 땅콩 우량품종의 종자생산 기술과 함께 한국형 기계화, 농업용 전기시설 및 시설 관배수 시스템 등 기반구축으로 시범재배에 성공해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품종 개발에 더해 착유기 등 땅콩 가공 및 저장 시설을 지원하고, 땅콩유 생산 등 상품 개발로 연결시켜 농업인의 소득을 확대시켰다. 올해 농가소득은 2016년 대비 53.1%가 높아졌다.

현재는 땅콩커피, 스낵, 플랫 등 가공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으며, 브랜드의 대단위 단지를 조성해 베트남 중남부 땅콩 및 유류가공 식품 클러스터 조성을 계획 중에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땅콩 재배기술과 종자 생산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영농기술서로 만들어 지속적인 농민 교육을 통해 안정적으로 땅콩 재배·생산이 이루어 지도록 했다"며 "가공 등 관련 분야와의 연계를 통한 지역 특화산업으로도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베트남 센터 관계자들이 현지 양잠 농가와 누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베트남 센터 관계자들이 현지 양잠 농가와 누에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KOPIA 베트남 센터는 양잠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발굴해냈다. 베트남은 세계 4위 실크 생산국이다.

KOPIA 베트남 센터는 2020년부터 베트남 옌바이성 양잠 기술개발 및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해 신품종 뽕나무 'GQ2'를 보급한 결과 기존 중국 품종 대비 생산성이 21%가 높아졌다. 기존 품종은 ㏊당 연간 30톤을 생산한 반면 센터가 보급한 신품종은 36.3톤을 생산해냈다.

사업을 통해 신품종 누에는 고치 생산량이 18%가 늘었고, 이 같은 성과에 따라 시범마을의 소득은 기존 농가와 비교해 39%가 늘었다.

베트남 지방정부도 정책적으로 지원을 시작했다. 뽕밭 조성과 누에잠실에 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입했고, 그 결과 베트남 양잠산업을 통한 실크 생산량은 2015년 450톤에서 2020년에는 2배가 넘는 969톤으로 증가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사업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생산성, 소득향상 등 성과 확산이 필요하다"며 "시범마을사업 투자효과분석을 통한 우수성과 모델 구축을 위해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 사업성과도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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