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진옥동號, 신한금융 계열사 CEO 인사 마무리

입력 2022-12-20 18:03 수정 2022-12-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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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한은행장에 '영업통' 한용구 부행장
차기 신한카드 사장에 문동권, 2007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 내부(LG카드) 출신
신한캐피탈 신임 사장에 이영종 부사장 추천
조직개편,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 해체…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 신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 출범을 앞둔 진옥동 체재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세대교체를 통한 과감한 인적쇄신과 부회장직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통해 '리딩뱅크'를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2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발표했다. 내년 3월 진옥동 호 출범의 서막 알리는 인사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은행, 카드 등 10개사 CEO가 포함돼 예상보다 인사 폭이 커졌다.

차기 신한은행장에 한용구 부행장ㆍ신한카드 사장에는 문동권 부사장 추천

▲한용구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한용구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가장 관심을 끌었던 차기 신한은행장에는 현 신한은행 한용구 부행장이 신임 은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한 부행장은 현재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이다.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에는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거뒀다.

신한금융은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했다"면서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1966년생인 한 부행장은 청주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신한은행 연금사업부 부장, 신한금융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차기 신한카드 사장에는 문동권 신한카드 부사장이 추천됐다.

문 부사장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다.

또 ‘Life & Finance 플랫폼’ 도약이라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경험의 확대 및 통합을 적극 지원했다. 신한카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보여준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을 인정 받았다.

문 부사장이 사장에 취임할 경우, 그는 2007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다.

신한투자증권 올해 3월 영입되어 GIB등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온 김상태 사장이 단일대표로 전체를 총괄한다.

미래에셋대우 출신인 김 사장은 3월 GIB총괄 사장 취임 이후 ECM/DCM 등 전통적 증권업의 IB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적극적 영업 마인드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절실함을 강조하며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일관성 있는 리더십과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새 신한라이프 대표에는 현 퇴직연금 사업그룹장 이영종 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이 부사장은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했다. 이후 오렌지라이프 NewLife추진실장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다.

신한캐피탈 정운진 사장과 신한저축은행 이희수 사장은 연임 추천됐다.

또 올해 초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김희송 대표는 연임 추천됐다. 전통자산 부문 조재민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에는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그밖에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AI자산관리, 벤처투자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배진수 사장, 이동현 사장 연임이 결정됐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됐다"면서 "추천된 새 CEO들은 ‘그룹 경영리더 육성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권에 정통하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함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내년 조직개편,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 신설

신한지주는 내년도 조직개편을 통해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관점에서 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지주 및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되어 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할 예정이다.

또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지주회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 해 그룹의 성장 아젠다 발굴 및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핵심 사업영역의 미래 변화를 지원한다.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 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그룹의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이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그 외 대부분의 지주회사 경영진은 연임이 결정된 가운데 조직개편에 따라 일부 업무 분장이 추가로 이뤄진다.

이번 자회사 사장단 및 지주 경영진 인선의 방향성에 대해 조용병 현임 회장과 진옥동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했다고 자경위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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