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은 지난 1969년 폴리에스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어느덧 40년이란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생명과학, 석유화학, 정밀화학, 기능성소재 등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케미칼은 지난 1989년 생명과학연구소를 준공하며 본격적인 R&D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성장 동력확보에 매진한 결과, 국내 제약업체로는 유일하게 자가 개발 신약 3개를 보유한 업체가 됐다.
그러나 불혹에 접어들었던 지난해 미국발 경제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동반불황 및 환율 폭등으로 SK케미칼도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SK케미칼은 사업구조조정을 통한 재원마련과 신성장동력의 발굴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수원공장, 아세테이트(Acetate) 사업 및 SK유화주식회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동시에 투자재원 조달에 성공했다.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원인 바이오디젤 생산설비의 증설, 의료IT 분야 진출을 위한 유비케어 인수, 항암제 개량신약 전략제휴(License Out)를 통해 새로운 수익 및 성장기반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로 실물경제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SK케미칼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1조864억원, 영업이익 744억원(영업이익률 6.9%), 당기순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SK케미칼은 현재의 어려운 외부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난 성과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회사와 구성원들이 비전과 목표의식을 갖고 더욱 열정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올해 매출액 약 1조3000억원 목표 등의 경영계획을 구상했으며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목표를 설정했다.
우선 그린 케미칼(Green Chemicals)과 생명과학(Life Science) 중심의 '사업역량 강화'다. 이를 위해 SK케미칼은 지난해 말 2개의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비전을 수립했다.
그린 케미칼 비즈니스(Green Chemicals Biz.) 분야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화학기업이 되기 위해 기존 화학사업의 포트폴리오 재편 및 글로벌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친환경 대체 에너지 및 친환경 제조공정을 바탕으로 한 '녹색제품(Green Product)' 소재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러한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SK케미칼은 최근 국내 바이오에너지 생산업계 최초로 유화설비(DMT)를 활용한 바이오디젤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 지난 3월부터 바이오디젤 생산 설비 가동에 들어갔다. SK케미칼은 연산 12만t의 바이오디젤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SK케미칼이 300억원을 투자한 이번 바이오디젤 생산시설은 식물성 기름을 메탄올과 반응시켜 기존 경유 엔진에 사용 가능한 기름 형태로 만든 것으로 연소효율이 높고 황 화합물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연료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새롭게 도전하는 바이오디젤 분야에서, SK케미칼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공급업체에서는 불가능했던 품질과 가격으로 시장의 선도자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생명과학 비즈니스(Life Science Biz.) 분야는 기존의 제약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및 의료서비스 분야로 사업의 범위를 확대했다. 국내 및 세계 쵝수준의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자체 R&D 및 기술도입을 통해 신약개발 연구체제(Pipeline)을 강화함으로써 해외시장 확대 및 전략제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SK케미칼은 1999년 7월에 국내 최초의 합성신약 선플라(위암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2001년 7월 국내 최초의 천연물 신약 조인스(관절염치료제)를 개발했으며 2007년 7월에는 엠빅스(발기부전치료제)를 개발하는 등 우수한 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R&D 역량은 삼신제약, 동신제약, SK제약, 인투젠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시킨 사업구조 재편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SK케미칼은 개인과 회사의 '글로벌리티(Globality)'를 제고하는 것이다. 글로벌리티는 글로벌(Global)과 '어빌리티(ability)'의 합성어로 글로벌 사업에 대처하는 능력과 정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SK그룹의 경영화두다.
SK케미칼은 과거 인도네시아와 폴란드로의 사업진출 등 남들보다 한발 앞서 글로벌 비즈니스의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중국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6월 폴란드 중부의 작은 도시 보츠와벡에 설립된 SK케미칼의 자회사 SK유로켐은 SK그룹 최초의 유럽생산기지인 동시에 최초의 유러 프로젝트인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 당시 SK케미칼은 이미 인도네시아 SK 케리스(Keris)를 포함해 인도, 이란 등 아시아 각 지역에 플랜트를 수출한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실무를 추진한 구성원들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다른 아시아 지역 투자와는 다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따라서 이러한 해외사업의 성공을 위하여는 개인과 회사의 글로벌 수준의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이해 SK케미칼은 효율적인 교육 및 인력관리 시스템을 통해 개인과 회사의 글로벌리티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이는 해외투자사업의 성패가 '글로벌화'와 더불어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인 '글로벌리티' 수준 제고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소중한 행복을 위해 사업역량 강화와 글로벌리티 제고의 노력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더 나아가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SK 사업재편의 일등 공신, 김창근 부회장
김창근 부회장은 "수익성 제고, 성장 동력 발굴 및 육성,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매진해 오늘의 위기를 정면 돌파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김 부회장은 또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다'는 영국속담을 통해 "우리 앞에 닥친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전 임직원이 힘을 모은다면 이번 위기는 오히려 우리를 더욱 더 단단하고 한층 강하게 만들어 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창근 부회장은 SK그룹을 이끈 파워 리더 중 글로벌 SK그룹의 오늘을 일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74년 SK케미칼의 전신인 선경합섬 관리부에 입사해 10년 이상 자금부에서 근무한 '재무통'이다. 2000년부터 SK구조조정추진본부장으로 부임해 지금의 SK의 모습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또한 '녹색경영'을 꾸준히 실천해 온 결과,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제30회 에너지절약촉진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에너지 유공자 포상은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을 통해 고유가를 극복하고 환경 오염 개선에 이바지한 개인과 단체에 주어지는 상으로 SK케미칼은 울산공장의 에너지 절감사례가 우수 사례로 선정된 것이다.
SK케미칼 울산공장은 저탄소 자원순환형 산업구조 구축을 통해서 환경 오염과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그린 플랜트(Green Plant)를 만들어 지난 5년간(2003~2007년) 석유로 환산할 때, 약 9만4136t 분량의 에너지를 절감해 234여 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다.
■SK케미칼 주요연혁
◆1966년 6월 선경화섬주식회사 설립
◆1969년 7월 선경합섬주식회사 설립
◆1988년 6월 SK제약 설립
◆1989년 9월 PTA/DMT공장 준공
◆1991년 3월 SK Keris 설립(인도네시아 현지투자법인)
◆1998년 3월 SK케미칼로 상호 변경
◆1999년 7월 국내 신약1호-세계최초 제3세대 백금착체 항암제 개발
◆2000년 11월 폴리에스터 섬유부문 분사-HUVIS 설립
◆2001년 3월 동신제약 인수
◆2002년 6월 SK Eurochem 설립(폴란드 현지투자법인)
◆2005년 12월 SK유화 설립
◆2008년 3월 헬스케어 기업[유비케어] 인수
◆2008년 12월 자회사 SK유화(주) SK에너지로 대주주(지분 100%) 변경
◆2008년 12월 미국 이스트만과 합작법인[이스트만화이버코리아(주)] 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