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배달 늦었는데 오히려 선물…“살만한 세상입니다”

입력 2022-12-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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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글 캡처)
▲(출처=아프니까 사장이다‘ 게시글 캡처)

폭설에 미끄러져 넘어진 배달기사의 안부를 챙긴 손님의 사연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살만한 세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로 고객에게 감동한 사연을 전했다.

A 씨는 자신을 “피자 배달업을 하는 자영업자”라고 소개하며 “어제 배달 나간 기사에게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기사가 전화를 걸었던 건 아파트 단지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넘어졌기 때문이다. A 씨는 “몸은 안 다쳤냐 물어봤더니 ‘아파트 안이라 세게 안 달려서 안 다쳤다. 그런데 피자가 다 망가졌다’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손님한테 ‘죄송합니다. 기사가 아파트 안에서 넘어져서 피자가 망가져 다시 보내드려야 할 듯합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괜찮다. 기사는 괜찮냐’고 물어봐 주시고 천천히 오라 말씀해줬다”며 “근데 이런 분이 있네요. 20년 일하면서 이런 분은 처음 뵙네요”라고 감탄을 표했다.

A 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작은 쇼핑백에 건강 음료 4개가 들어있었다. 쇼핑백 밖에는 “기사님! 앞에서 넘어졌다고 들었어요. 안 다치셨나요? 혹시 벨 안 누르고 가실까 봐 문에 걸어둡니다. 추운 날 안전 운행 하세요”라는 내용의 메모도 붙어 있었다.

A 씨는 “삭막하기만 한 세상인 줄 알았는데 이런 분 만나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손님이 쇼핑백을)저리 문 앞에 걸어두시고 기사가 가니 나와서 토닥여줬다. 기사도 넘어졌지만 기분이 좋았다고 하고, 어제 엄청 추웠는데 저도 일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회원들도 “추운 날씨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감동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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