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가 어려운 이유는 "美 무역수지 개선"

입력 2009-04-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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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간 경기 여건 차이도 달러화 강세에 무게

최근 달러화는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띠는 상황속에서도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는 금융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었을 때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던 그 동안의 경험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이처럼 약세를 띨 수 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로 미국의 무역수지 개선 및 선진국간 경기 여건의 차이를 들었다.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 들려온 중요한 뉴스중 하나는 바로 미국의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소식이었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내 원유 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한 점과 원유를 제외 수입 역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0%대의 감소율을 보인 점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최근 2월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 1월 대비 100억 달러 감소한 260억달러를 기록, 무역수지가 대폭 개선됐다고 전했다. 당초 월가 예측치는 365억 달러로 적자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9월 당시 무역적자가 580억 달러에 이르렀다는 점에 비춰볼 때 최근 무역수지는 무려 320억 달러 가량 감소한 수치이자 199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적자 규모다.

다시 말해, 미 무역수지의 드라마틱한 개선이 눈으로 확인되면서 달러화 약세 기조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서도 강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저축률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지속해서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재 4% 수준에 불과한 미 가계 저축률이 2010년까지 10%까지 올라설 것이라는 평가다.

이 경우 오는 2010년 무역수지는 현재의 만성적인 적자 수준에서 벗어나 거의 균형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고 이는 결국, 달러화 약세의 중요한 근거가 크게 약화됨을 의미한다.

아울러 선진국간 경기 여건 비교도 달러의 상대적인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분위기다. 2009년 글로벌 경제에 대한 대체적인 전망이 유럽, 일본 대비 미국의 상대적 강세를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로존의 대표적인 산업경기지표인 ISM제조업지수와 독일 IFO지수를 보더라도 미국은 이미 저점을 형성한 반면 유럽은 여전히 부진한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향후 달러화 약세를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여건이 조성됐음을 뜻할 뿐만 아니라 인플레 베팅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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