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건설사 미분양 아파트 판촉전](1)別別 이벤트 쏟아진다

입력 2009-04-13 10:45 수정 2009-04-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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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경품, 마티즈에서 그랜저 '진화', 홈쇼핑-해외 판촉도 나서

"특명, 미분양을 털어라" 적체된 미분양을 해결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한창이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나 계약금 반액 등은 이제 '케케묵은 수법'에 해당한다. 주택공급 과잉과 글로벌 경기 침체의 틀 속에서 굳게 닫힌 주택 수요자들의 지값을 열기 위해선 이 보다 훨씬 더 심한 출혈도 감수해야할 판국이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위한 이벤트를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 하루 이틀 된 일은 아니다. 주택 공급과잉 여파가 서서히 시작됐던 2006년 하반기부터 건설사들은 지방을 시작으로 미분양 촉진전략을 사용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분양가 금융 혜택이다. 분양가 자율화 이후 비인기지역에서 많이 적용됐던 분양가 금융혜택은 전체 분양대금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을 70%나 100% 무이자 대출을 알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3억원 가량의 아파트라면 3000만~4000만원 가량의 분양가 절감 혜택이 있는 셈이다.

이런 혜택은 실수요자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전매를 노리는 투자수요들에 대한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작된 주택시장의 위기는 분양 촉진을 위한 혜택이 아니라 미분양 해소를 위한 혜택으로 성격을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실종된 투자자들이 아닌, 실수요자들을 위한 본격적인 미분양 마케팅 이벤트를 본격화한 상태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다. 1, 2층 등 비인기 장기 미분양물량 계약시 자동차를 '끼워'주는 자동차 경품행사는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자동차의 배기량이다.

당시 2007년 쌍용건설이 지방 쌍용예가 아파트와 남산쌍용플래티넘 미분양 계약자들에게 지급했던 자동차는 경차인 마티즈였다. 하지만 최근 호반건설은 강원 춘천 거두지구에 공급한 미분양 아파트 계약자에게 배기량 3000CC급의 대형자동차 그랜저TG를 지급하고 있다. 극도로 침체된 분양 환경이 미분양 경품의 질까지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세대당 2000만~3000만원이 소요되기 마련인 발코니 확장 및 샷시 공사를 무료로 해주는 건 이젠 사실상 기본 옵션이다.

'체면치레'를 위해 미분양 혜택을 하지 않던 주택 브랜드의 명가 '래미안'도 입주 후 미분양 앞에서는 체면을 숙일 수 밖에 없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대구의 한 미분양 사업장에 분양가의 25%를 내고 입주체험을 하는 행사에 돌입했다.

미분양 물량 판매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전까지 미분양 판매 방법은 신문이나 TV광고를 통해 알리고 모델하우스에서 계약하는 것이었다면 이젠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의 선두주자는 벽산건설. 벽산건설은 부산의 한 미분양 아파트를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최근 GS건설은 고가 아파트인 GS반포자이 아파트 분양을 위해 비행기 타고 미국까지 날아가 판촉 행사를 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가계약을 마친 GS건설은 이들 고객들을 국내로 초청, 직접 아파트를 보여주는 행사도 치를 계획이다.

심지어 중소건설사들은 최고 20~35%까지 분양가를 할인하는 이벤트도 꺼낼 계획이다.

건설사들은 더 나아가 독특한 이벤트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다. 가격 할인 효과도 중요하지만 수요자들에게 어필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 적체가 결국 회사의 유동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물론 이벤트는 결국 다소 적자를 보게 되지만 자금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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