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하이닉스, 성과급에 자사주 매입 옵션…1년 보유 시 현금 추가 지급

입력 2022-12-21 18:52 수정 2022-12-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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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의 최대 50% 매입 가능…15% 현금 프리미엄
반도체 한파에도 곽노정 “올해 PS 700% 확보 가능”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연합뉴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내년 1월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에 대해 자사주 매입 옵션을 부여한다. 성과급을 통해 임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높이고 최근 하락세인 주가를 부양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21일 오후 사내 공지를 통해 구성원의 자율적 의사에 따라 ‘초과이익분배금’(PS)의 일부(최대 50%)를 자사주로 선택해 보유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자사주 1년 보유 시 매입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프리미엄)한다는 내용도 게시했다.

SK하이닉스의 PS는 1년에 한 번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을 때 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돼 임직원들 사이에서 ‘진짜 성과급’이라고 불린다. 기본급의 1000%는 연봉의 최대 50%가량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월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대치인 1000% 수준의 PS를 지급했다. 연봉 6000만 원 정도의 초년 TL(과장급)의 월 기본급이 300만 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PS로 3000만 원을 받은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이번 프로그램에 따르면 PS가 2000만 원인 직원이 자사주 매입 50%(1000만 원)를 신청하면 프리미엄 효과로 130만5000원(세율 20% 적용 가정)의 혜택을 보게 된다. 1주당 8만 원을 기준으로 자사주 125주(1000만 원)를 매입했을 경우 주가가 10% 올랐을 때 주식 가치 1100만 원에 프리미엄 120만 원과 배당금 15만 원을 더해 1235만 원을 받게 된다.

SK하이닉스의 한 직원은 "주가가 고점일 때 매입한 직원들이 많은데 자사주 매입 옵션으로 '물타기'(매입한 주식이 하락할 때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것)를 할 수 있어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최근 성과급을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게 글로벌 트렌드여서 제도를 검토하다 시행하게 됐다”면서 “현재 시황이 안 좋은만큼 구성원이 주주가 돼서 불황을 극복하고 시장이 좋아졌을 때 성과를 공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10년 만인 올해 4분기 적자전환 전망이 나오는 등 '반도체 한파'를 정면으로 견디고 있다. 여러 글로벌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최소 700%의 PS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올해 초과이익분배금(PS) 규모에 대한 질문에 "기본급의 700% 수준은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SK하이닉스의 PS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만큼 올해 실적 집계 이후인 내년 1월 말~2월 초 사이에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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