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추리 주도하는 흥신소 사장..."주지훈은 다 계획이 있구나"

입력 2022-12-22 14:05 수정 2022-12-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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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젠틀맨'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주지훈이 발언하고 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21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젠틀맨'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주지훈이 발언하고 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펜션 장면에서 주지훈 배우랑 딱 한 번 (대면) 연기를 했는데, 당시에는 ‘얘 왜 이렇게 대충 하지?’ 느꼈어요. 오늘 영화를 보니 ‘지훈이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싶습니다.”

21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범죄오락물 '젠틀맨'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박성웅이 같은 작품에 출연한 후배 주지훈을 두고 웃으며 전한 친근한 너스레다. 주지훈과 극 내내 합을 맞춘 최성은도 “첫 촬영부터 굉장히 편안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28일 개봉하는 신작 ‘젠틀맨’에서 권력형 검사의 범죄를 뒤쫓는 흥신소 사장 역을 맡은 주지훈은 힘은 빼고 유머는 더한, 생활감 있는 연기로 관객 앞에 선다. 촘촘한 설계와 큰 반전으로 ‘이야기 자체의 힘’을 잔뜩 응축한 작품인 만큼, 무게감을 뽐내기보다는 작품의 흐름을 매끄럽게 따라가는 쪽을 택한 주지훈의 연기 스타일이 적절하게 맞아떨어진다.

주지훈은 “거대 권력을 이기는 게 쉽지 않은데 이를 해내는 캐릭터”라고 맡은 인물을 소개하면서 “약간의 판타지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극 중 변화하는 여러 모습이 어떻게 하면 일상적으로 땅에 붙어 있을지 감독님과 많이 논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젠틀맨’은 실종사건의 누명을 쓴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가 독종 현직 검사 김화진(최성은)과 합작해 진범으로 추정되는 로펌 재벌 권도훈(박성웅)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단서에 단서가 거듭되는 촘촘한 설계가 이어진 끝에, 이 모든 상황이 흥신소 사장 지현수가 짜둔 큰 판이었다는 거대한 반전도 드러난다. 추리와 반전의 묘를 살린 특성에 한국형 '나이브스 아웃' 혹은 '오리엔탈 특급살인'으로 비유할 만한 지점도 엿보인다.

이날 함께 자리한 김경원 감독은 “유흥가 뒷골목에 있을 법한 술집과 양복집 사이를 걸어가는 사연 많을 것 같은 남자를 주인공으로 떠올렸다”면서 “관객 입장에서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을 그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젠틀맨'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젠틀맨'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긴장감이 고조되는 장면에 배치된 강한 비트의 음악, 진지한 추리 상황과는 사뭇 대조되는 유머도 독특한 작품 분위기에 일조한다.

주지훈은 "시나리오에서부터 비트가 들어가야 하는 중요한 신과 상황에 음악 제목을 적혀 있더라”면서 “그 음악을 틀고 시나리오 읽었다. 감독님이 어떤 무드로 영화 그릴 것이라는 명확한 정보를 얻었다"고 했다.

'젠틀맨'은 토종 OTT 플랫폼 웨이브가 77억 원을 들여 기획, 투자한 첫 번째 오리지널 영화다. 웨이브 단독 공개에 앞서 영화관 배급을 성사시면서 관객과 구독자를 동시에 노리고 콘텐츠 주목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22일 웨이브 관계자는 “극장에서 흥행을 해야 그 다음 윈도우인 OTT로 콘텐츠가 들어올 때 입소문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넷플릭스, 티빙 등 국내외 OTT의 각축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콘텐츠’ 수급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웨이브는 28일 개봉하는 ‘젠틀맨’에 이어 2023년 조진웅, 김희애 주연의 ‘데드맨’, 신혜선 주연의 ‘용감한 시민’ 등의 영화 공개 일정도 조율할 예정이다. 이 작품들 역시 영화관에서 먼저 개봉한 뒤 웨이브에 단독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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