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6만번째 완주자 "불면증 사라지고 뱃살 줄었어요"

입력 2022-12-22 14:07 수정 2022-12-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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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6만 번째 완주자 김화자 씨가 완주 인증서, 기념품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둘레길 6만 번째 완주자 김화자 씨가 완주 인증서, 기념품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개인적으로 10회차 완주였는데 6만번째 주인공이 돼 기쁘다.

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화자(67) 씨는 서울둘레길 6만 번째 완주자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시는 21일 '서울둘레길 완주 행사'를 열고 김 씨에게 완주패를 증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의 역사, 문화, 자연생태 등 테마를 담아 8개 코스, 156.5㎞로 이뤄진 도보길로 2014년 11월15일 개통했다.

평소 산을 좋아했던 김 씨는 "올해 3월 은퇴 후 집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걷기운동을 하고 싶었다"며 "지하철 접근성이 좋아 일주일에 4~5회 둘레길을 찾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서울둘레길의 매력으로 접근성과 안전 그리고 도심 속에서 자연의 사계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어느 산을 갈지 고민할 필요없이 지하철로 연결이 잘 돼 있고 우체통마다 스탬프를 찍으며 빈칸을 채워가는 재미와 성취감도 있다"며 "몇 구간을 제외하고 난이도가 평이하고 꽃이 피고 낙엽이 지고 눈이 내린 둘레길을 걸으며 사계절의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둘레길 6만 번째 완주자 김화자 씨가 안양천 코스를 걷고 있다. (사진제공=김화자 씨)
▲서울둘레길 6만 번째 완주자 김화자 씨가 안양천 코스를 걷고 있다. (사진제공=김화자 씨)

시는 둘레길 이용 활성화를 위해 숲해설가, 매주 토요일 1코스씩 완주하는 100인 원정대, 자원봉사 아카데미,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쉽게 찾고 도전할 수 있도록 '서울둘레길 2.0'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도전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둘레길 구간을 재편하고, 둘레길 주요 지점에 도시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와 숲속 쉼터 등 산림 내 휴양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둘레길 완주 인증서는 완주자가 발품을 팔아 둘레길 안내센터나 서울시청을 방문해서 받고 있으나, 앞으로는 서울의 동서남북 4곳에 있는 공원여가센터에서도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완주자가 인증서를 받는 것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김 씨는 서울둘레길 전도사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그는 "1회, 2회 완주가 늘어가면서 지인들에게 둘레길의 아름다움을 소개했다"며 "지금은 10여 명이 모인 팀도 2개 만들었다. 완주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한번 걸을 때 두 구간 15㎞ 정도를 6~7시간 동안 걷는다. 그는 "잠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면증에 시달릴 때가 많았는데 둘레길을 걸으면서 잠도 잘오고 뱃살도 줄었다"며 "전도사 역할을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갈림길에 구역을 표시하는 리본이 위치가 멀리 있어 초보자들은 길을 헤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 씨는 "잘 만들어진 둘레길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공유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팀은 물론 원하는 사람들 있으면 안내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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