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단체, 일반의약품 생산 1위 ‘이모튼’ 퇴출 주장…이유는?

입력 2022-12-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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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건정심에서 급여 유지 여부 결정

▲(왼쪽부터) 종근당의 골관절염치료제 ‘이모튼’,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약 ‘고덱스’ (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종근당의 골관절염치료제 ‘이모튼’,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약 ‘고덱스’ (사진제공=각 사)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약)이 최근 종근당의 ‘이모튼’과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상적 유용성·비용효과성·사회적 요구도 측면에서 모두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모튼은 종근당의 골관절염치료제로, 지난해 일반의약품 생산 1위 제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이모튼’은 568억 원의 생산액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461억 원이다. 고덱스는 셀트리온제약의 간장약으로 지난해 682억 원의 매출을 올린 대표제품이다. 국내 간장약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건약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보건복지부는 연간 400억 원이 청구되는 이모튼과 600억 원이 청구되는 고덱스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를 계속 유지하려 한다”며 “제약산업지원부가 아니라면 절대 내려선 안 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건약은 이모튼과 고덱스 모두 임상적 유용성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종근당 측은 최근 개정된 류마티스학 교과서 내용을 근거로 임상적 유용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건약은 지난 4년간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유효성을 입증하는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등재 임상 학술지가 단 1건도 없음에도 교과서 내용이 개정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처음 의약품으로 허가했던 원개발국인 프랑스에서 임상적 유용성이 불분명해 급여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고, 선진국 어디에서도 이모튼을 급여로 구매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건약의 주장이다.

고덱스에 대해선 임상 문헌이 있지만, 대한간학회 등 관련 임상 진료지침에 고덱스에 대한 기술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건약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이러한 이유로 임상적 유용성을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약은 이모튼과 고덱스 둘다 비용 효과적이지도 않고, 사회적 요구도도 낮다고 했다. 또한 이모튼과 고덱스 모두 대체할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 많고, 비용도 타 의약품에 비해 비싸다는 것이다.

건약은 “기본적으로 이모튼, 고덱스는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약제”라며 “건강보험 급여로 지원받더라도 이모튼은 매달 3400원, 고덱스는 1만7000원을 지출해야 한다. 이모튼은 연간 400억 원, 고덱스는 연간 600억 원의 건보 재정을 위협하는 약제”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건약은 “지난 수년간 콜린알포를 포함한 임상적 유용성이 없는 약제의 퇴출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단 하나의 약제도 건보 급여에서 삭제되지 못하고 있다”며 “복지부는 불필요한 의약품 사용을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3일 회의에서 이모튼과 고덱스에 대한 급여 적정성 재평가를 진행했다. 고덱스의 경우 약제평가위원회 1차 평가에서 ‘임상적 유용성이 불분명하고, 비용 효과성이 없다’고 평가받은 뒤 재심의에서 다시 ‘급여 유지’ 결정을 받았다.

하지만 건정심 위원들은 1차 평가가 바뀐 근거가 분명치 않다며 재심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재평가했던 이모튼에 대해서는 임상적 유용성이 불분명하지만, 비용 효과성은 있다고 평가되며 조건부 급여 유지 결정이 이뤄졌다.

한편, 오늘(22일) 열리는 건정심 회의에서 고덱스와 이모튼의 급여유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비용대비 효과 등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건보 재정에 대한 이슈, 약물의 임상적 유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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