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증가에 사기도 덩달아 늘어…방지 기술 강화에 나선 기업들

입력 2022-12-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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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경찰청과 데이터 공유 확대
번개장터ㆍ중고나라, 에스크로 결제 시스템

(사진제공=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사진제공=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A 씨는 당근마켓에서 고가의 의류를 사려고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판매자는 당근페이로 선입금을 달라고 했다. A 씨가 선입금을 준 이후 판매자는 바로 사이트를 탈퇴해 연락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고거래가 늘어나면서 각 사이트를 활용해 사기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각 기업에서는 경찰청과의 공조 등을 통해 범죄를 줄이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이날부터 경찰청 사기 피해 신고 데이터 연동 기술을 접목해 앱 내에서 경찰청 사이버범죄 시스템에 사기 범죄로 신고된 전화ㆍ계좌 번호 신고 이력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번개톡에 사기 이력에 해당하는 전화ㆍ계좌번호가 뜰 때 자동으로 이용자에게 거래 차단ㆍ경고 알림 메시지가 발송된다.

당근마켓 역시 경찰청과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한 공조를 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내 3회 이상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 시스템에 신고된 전화ㆍ계좌번호ㆍ이메일 주소까지 포함된 더 넓은 범위의 신고 이력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이 외에도 각자의 이름을 내건 결제 시스템으로 거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번개장터는 에스크로 방식을 이용한 ‘번개페이’를 활용한다. 중고나라 역시 같은 방식으로 중고나라페이를 운영한다.

에스크로는 구매자와 판매자 간 신용관계가 불확실할 때 제삼자가 거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중개를 하는 매매 보호 서비스를 말한다. 공급자가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중고거래 시장에서 거래가 확실히 이뤄진 후에 대금을 지급해 구매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반면 당근마켓이 지난 2월 선보인 당근페이는 에스크로 방식이 아닌 이용자들의 거래 편의를 위한 간편송금 서비스다. A 씨의 사례처럼 당근페이를 이용한 사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서로 다른 결제 시스템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실제로 지난 18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당근마켓ㆍ번개장터ㆍ중고나라ㆍ헬로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은 3646건이다.

상담 사유로는 계약불이행(불완전이행)이 791건(21.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해지나 위약금 472건(12.9%), 청약 철회 462건(12.7%), 부당 행위 281건(7.7%)이었다.

업계에서는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진화하는 사기 피해 예방과 해결을 위해 경찰청과 공조하는 등 대응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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