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에 불어닥친 찬바람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어두워진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달엔 제조업 수출 내림세가 이어졌고, 다음 달에도 어두운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산업연구원(KIET)가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제조업 수출은 하락했다. 업황이 소폭 상승했고 내수가 올랐지만, 어두운 분위기는 계속됐다.
이번 내용은 12일부터 닷새간 16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원의 월례 조사 결과다. 응답 결과인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가 0~200의 범위로 변환돼 100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200에 가까울수록 지난달보다 증가, 0에 가까울수록 감소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의 업황 현황 PSI는 지난달 최저치를 찍은 후 반등했다. 다만 상승 폭이 1에 그치며 어두운 분위기는 이어졌다. 내수도 최저치를 기록한 후 81로 상승했다. 수출은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79로 나타났다. 생산도 3개월 연속 하락해 85를 기록했다.
이외에 재고는 122로 2020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고, 투자는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1월 전망도 어둡다. 업황 전망 PSI는 지난달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부정적인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내수가 4개월 연속 하락한 79를 기록했고, 수출은 4개월 만에 상승한 83으로 나타났다. 생산도 3개월 만에 상승한 90, 투자는 지난달이랑 같은 75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이번 달 현황 PSI에서 ICT, 기계 부문이 동반 하락했다. 소재는 92로 나타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업황 전망에서도 ICT와 기계는 100에 못 미친 61, 77로 나타났다. 소재는 96으로 100을 넘지 못했으나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세부 업종으로 들어가도 이번 달 현황 PSI는 철강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100을 넘지 못했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휴대폰과 자동차 등의 업종이 각각 80, 67로 지난달보다 두 자릿수로 하락했다. 1월 업황 전망에선 화학과 철강을 제외하고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주력 업종에서 100 하회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