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주총 앞두고 격해지는 지분 경쟁...표 대결 앞둔 회사 수두룩

입력 2022-12-26 07:09 수정 2022-12-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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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ㆍ오스템임플란트 지분경쟁 가능성 솔솔
소액주주들 뭉친 젬백스링크ㆍ휴마시스ㆍ파나진…‘경영진 교체’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경쟁이 격해지는 종목들이 늘고 있다. 올해 모은 지분을 바탕으로 주총에서 이른바 ‘표 대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 오스템임플란트, 젬백스링크, 휴마시스, 파나진 등은 지분경쟁이 치열한 기업들로 언급된다.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가 지분을 가졌거나 소액주주들이 뭉쳐 상대적으로 작은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넘어서는 등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멘트 업체 성신양회는 경영권 분쟁이 잠재한 곳으로 꼽힌다. 작년 12월 경쟁사인 동양이 지분 6.04%를 사들였기 때문이다. 내년 3월 사외이사 세 명 가운데 두 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오스템임플란트도 최근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KCGI가 지분 5.58%를 확보했다. KCGI는 지난 2018년 3자 연합을 결성해 한진칼 지분을 놓고 경영권 분쟁을 벌인 국내 행동주의 1세대 펀드다.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 지분율은 20.64%로 당장 지배력 싸움에선 밀리지 않지만 KCGI가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제시한 만큼 내년 주총부터 주주 제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기업들도 다수 존재한다.

젬백스링크 소액주주들은 경영정상화 비대위를 구성해 법무법인과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지분 5.21%을 매입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13차례에 이르는 CB(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주식 가치를 희석시키고, 회사를 적자로 만들어 놓은 현 경영진을 대신할 전문경영진으로 이사회를 개편, 경영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비대위는 “2% 이상의 소액주주들이 추가로 공동보유 약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상태”라면서 “1% 이상 지분이 모일 때마다 공동보유 약정 공시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결권을 비대위에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소액주주들도 최소 3%가 넘는다는 설명이다. 현재 젬백스링크의 최대주주는 23.46%를 보유한 젬백스앤카엘이다.

휴마시스의 경우 내년 2월 소액주주 연합의 회사 경영 참여를 놓고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창업자인 휴마시스 차정학 대표의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7.65%이다. 반면 소액주주의 지분은 78.12%나 된다.

이 밖에도 파나진 소액주주들은 사측을 상대로 법원에 주총 소집허가 신청을 냈다. 받아들여지는 여부에 상관없이 사측과 소액주주들 간 표 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파나진의 김성기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쳐도 12.93%로, 소액주주가 공동보유 약정을 통해 확보한 14.98%에 미치지 못한다. 소액주주들은 사외이사, 감사 등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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