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테슬라, 한 주 만에 시총 850억 달러 증발하고 상하이 공장은 문 닫아

입력 2022-12-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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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가격 할인에 수요 위축 불안 고조
중국 코로나 확산에 상하이 공장도 잠정 폐쇄
머스크는 “빚 내서 주식 투자하지 말라”
테슬라 순매수 1위 ‘서학개미’도 불똥 튀어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1월 7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첫 모델3 고객 인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상하이(중국)/AP뉴시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1월 7일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첫 모델3 고객 인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상하이(중국)/AP뉴시스
테슬라를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트위터를 둘러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좌충우돌’ 행보에 투자자들이 테슬라 전망에도 의구심을 갖게 되면서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18% 하락한 123.15달러에 마감해 2년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시가총액은 불과 한 주 만에 850억 달러(약 109조1400억 원) 증발해 40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올해 초만 해도 테슬라 시총은 1조2000억 달러에 달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벌어진 혼란과 더불어 전기자동차 수요마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테슬라가 추락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22일엔 주가가 하루 만에 약 9% 급락했다. 테슬라가 미국시장에서 일부 모델에 할인가를 적용하자 이를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치운 영향이다. 올해 초만 해도 소비자들은 차량을 인도받기 위해 수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올가을 중국에서 가격을 할인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같은 조치를 취하자 수요 위축 불안이 커졌다.

주가 추락에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22일 트위터를 통해 “아마 2년 내로는 내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내년엔 절대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전에도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이를 뒤집은 전력이 있어 투자자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추락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해선 안 된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공개된 ‘올인’ 팟캐스트 방송에 따르면 그는 “하락장에서는 ‘집단 패닉’처럼 꽤 극단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선 주식담보 대출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갑자기 가동을 중단하는 새로운 악재도 터졌다. 로이터통신은 내부 공지문과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테슬라가 이날 오전 생산을 중단했으며 직원들에게 휴가를 갈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며 “상하이 공장은 내년 1월 1일까지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가동 중단 이유로 추정했다.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말에는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한편 우리나라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 개인투자자)’들도 테슬라 주가 추락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3일 기준 최근 1년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약 27억9000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테슬라는 올해 4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종목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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