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이클론'·일본 '폭설'…크리스마스 혹한 몸살

입력 2022-12-2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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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기후변화로 인한 혹한과 폭설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와 켄터키,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등에 북극 한파와 폭설을 동반한 사이클론이 강타하면서 미 전역의 70만 가구가 정전됐다.

북극의 찬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 '폭탄 사이클론' 미 전역을 덮치면서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AP는 사이클론이 발생한 21일 이후 현재까지 최소 18명이 한파와 자동차 사고 등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 50개 주 중 48개 주에 한파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22일 북서부 몬태나주의 산악 지대의 기온은 영하 45.6도까지 떨어졌다.

기상학자들은 '폭탄 사이클론'을 유발한 북극의 '폴라 보텍스(극지방 소용돌이)'가 북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친 데는 지구 온난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폭탄 사이클론은 캐나다에도 영향을 끼쳤다.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에서 수십만 가구가 정전됐다. 주요 도시인 토론토와 오타와, 몬트리올을 운행하는 열차가 폭설로 멈췄다.

일본에서도 17일부터 폭설이 내리면서 대규모 정전사태와 인명피해가 이어졌다. 북일본과 서일본 상공으로 유입된 강한 한기와 겨울형 기압 배치의 영향으로 동해 방면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렸다.

일본 열도 최북단인 홋카이도에서는 25일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1만95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전날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야마가타현 오구니마치에는 97㎝, 니가타현 세키카와무라에는 81㎝의 폭설이 내렸다.

일본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14명이 사망하고 34명이 중상, 53명이 경상을 입었다. 홋카이도의 몬베츠시는 한때 2만4000가구 전부가 정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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