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북한 무역액, 남한의 0.05% 수준…코로나 국경봉쇄로 17.3%↓

입력 2022-12-26 12:00 수정 2022-12-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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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 실질 GDP, 전년보다 0.1% 감소…2년 연속 역성장

지난해 북한 무역액이 유엔(UN) 대북 제재와 코로나 국경봉쇄 등의 영향으로 1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1% 역성장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남북한 1인당 국민총소득(GNI) 격차는 28배까지 벌어졌다.

통계청은 26일 발표한 '2022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에서 지난해 북한의 무역총액(남북교역 제외)은 7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남한(1조2595억 달러)의 0.05% 수준으로, 2020년(0.09%)보다도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북한의 수출 규모는 8000만 달러, 수입은 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8.2%, 18.4%씩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한 국경봉쇄로 인해 무역이 급격하게 줄어든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여기에 유엔의 대북 제재 또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전체 무역의 95.6%를 차지했으며, 베트남(1.7%), 인도(0.4%) 등이 뒤를 이었다. 북한의 중국과의 교역액은 수출액의 70.9%, 수입액의 98.8% 비중으로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은 철강으로 전체의 35.3%를 차지했으며, 광물성 연료, 광물유(20.9%), 원자로, 보일러와 기계류(4.6%)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 북한 실질 GDP는 2020년보다 0.1% 줄었다. 앞서 북한은 2017년(-3.5%)과 2018년(-4.1%)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2019년(0.4%)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으나 2020년에는 4.5% 감소해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6.5%) 이후 최대폭의 역성장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농림어업(6.2%), 전기․가스․수도업(6.0%), 건설업(1.8%)이 증가했지만, 광공업(-6.5%), 서비스업(-0.4%)은 감소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GDP는 35조9000억 원으로, 남한(2071조7000억 원)의 58분의 1(1.7%) 수준이었다. 명목 GNI도 36조3000억 원으로 남한(2094조7000억 원)의 58분의 1(1.7%) 수준을 보였고, 1인당 GNI는 142만3000원으로 남한(4048만2000원)의 28분의 1 수준이다.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1년간 번 소득의 합을 의미한다. 남북한 1인당 소득 격차는 2011년 21.0배에서 점차 벌어져 지난해에는 28.4배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북한 인구는 2548만 명으로 남한(5175만 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남과 북을 합한 총인구는 7723만 명이다. 북한의 기대수명은 남자 67.0세, 여자 73.8세로, 남한(남자 80.9세, 여자 86.8세)에 비해 남자는 13.9세, 여자는 13.0세 짧았다.

2019년 북한의 식품 1인 1일당 에너지 공급량은 2097kcal로 전년보다 3.4% 증가했지만, 남한(3063kcal)의 68.5% 수준에 그쳤다. 북한의 1인 1일당 단백질 및 지방질 공급량은 전년 대비 모두 2.0% 증가한 55.0g, 36.4g이지만, 남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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