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뚝! 반년만에 4% 하회…소비자심리 석달만에 반등

입력 2022-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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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품·석유류제품 등 생활물가 안정에 소비자물가·환율 하락도 영향
주택가격전망 8개월만에 찔끔 반등, 거래 줄고 가격 하락 여전
국제유가 흐름·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공공요금 인상 등 향후흐름 불확실성 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뚝 떨어져 반년만에 4%를 밑돌았다. 물가인식 또한 두달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는 석달만에 반등했다. 주택가격전망 심리도 8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평가다. 불확실성이 커 향후 흐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3.4포인트 상승한 89.9를 기록했다. 9월(2.6포인트) 상승이래 석달만에 오름세다.

수출부진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지만, 고용사정이 양호한데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5.0% 상승해 4월(4.8%) 이래 가장 낮은 오름폭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한데다, 2022년 7월 모집단내 비중을 변경하면서 그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기엔 주의가 요구된다.

부문별로 보면 6개 구성지수 중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 CSI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전월과 같은 83을 기록해 석달연속 횡보했다.

반면,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8포인트 오른 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10포인트) 이래 1년6개월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현재경기판단 CSI도 5포인트 오른 51을 보였다. 생활형편전망 CSI(85)와 가계수입전망 CSI(85), 소비지출전망 CSI(108)는 각각 3포인트, 2포인트, 1포인트씩 올랐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4포인트 상승한 70을 기록해 전월 낙폭을 그대로 되돌림했다.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대면서비스 부문의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포인트 오른 62를 기록해 5개월 연속 역대최저치 행진을 멈췄다. 이는 또 4월(+10포인트) 이후 첫 오름세다. 다만, 여전히 아파트매매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는 국면인데다, 매수심리도 위축되고 있어 반등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금리수준전망 CSI 역시 18포인트 급락한 133을 나타냈다. 이는 2020년 3월(-20포인트) 이후 2년9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다. 한은이 다시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으로 돌아선데다, 물가상승세가 정점을 찍고 둔화하고 있다는 인식 등이 반영됐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5포인트 떨어진 151을 기록해 8월(-8포인트) 이래 가장 크게 떨어졌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도 0.1%포인트 내린 5.0%를 보였다. 역대 최고치를 보였던 10월(5.2%)을 정점으로 두달째 내림세를 이어간 것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0.4%포인트 떨어진 3.8%를 기록했다. 이는 6월(3.9%) 이후 처음으로 4%를 밑돈 것이며, 5월(3.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는 7월 4.7%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67.3%, 이하 복수응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석유류제품(35.5%), 농축수산물(30.9%) 순이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가 양호한 고용사정과 물가상승세 둔화로 상승했다. 기대인플레는 10월 공공요금 인상과 높은 외식서비스 물가에도 불구하고 생활물가와 관련한 농축산품과 석유류제품 가격이 많이 안정된데다, CPI 및 환율 하락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유가가 하락안정했지만 변수가 있고, 국내외 경기상황도 둔화우려가 여전하다. 공공요금도 10월에 한번 올렸지만 전기요금 등을 중심으로 내년에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심리와 기대인플레의 상승하락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80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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