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日 엔 캐리 청산 가능성 주장은 ‘시기상조’”

입력 2022-12-2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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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제금융센터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엔 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의 저금리 기조를 이용해 싼값에 엔화를 빌린 뒤 해외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시장모니터링본부장은 “최근 BOJ의 전격적 YCC 조정 이후 엔화가 급격히 강세가 되고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통상 엔화가 강세로 전환되면 엔 캐리 트레이드는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에 청산 가능성이 커져서다.

김 본부장은 “20일 BOJ의 깜짝 조치로 엔‧달러 환율이 137엔대에서 130엔대까지 급락하면서 종전 엔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에서 일정 수준 환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집계한 투기성향 거래자들의 엔화선물 순매도 계약 수 역시 4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엔화 약세 기대가 크게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본격적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위해서는 조달‧운용 측면의 보다 근본적인 여건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BOJ의 YCC 상한선 확대로 엔화 단기자금시장 전반에 걸쳐 금리가 급등할 경우 기존 엔 캐리 트레이드의 자금조달 차환 비용이 증가할 소지가 있다”면서도 “해당 조치 이후에도 여전히 3개월 이내 엔화 자금시장 금리는 마이너스 영역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통화 단기금리 수준들과 비교할 때도 여전히 엔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엔화는 캐리트레이드 조달 통화로서의 매력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운용 측면에 대해서는 “최근 엔화 국채금리가 종전의 상한선을 상회했으나 캐리트레이드 운용 대상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어 종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다만 최근 엔화 강세와 향후 추가 강세 우려에 따른 청산 가능성은 일부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또 “운용 중인 신흥통화 등 여타 고금리 자산을 청산하고 새롭게 엔화 자산에 투자할 만한 매력이 있다고 보기에는 곤란하다”며 “운용 자산에 대한 절대 수익률 관점에서 신흥국 자산은 물론 미국‧유럽 자산들에 비해서도 YCC 조정 이후 엔화 장기자산 수익률은 1% 수준에도 못미치는 등 여전히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엔화 강세로 인한 환차손 문제에 대해서도 “달러 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엔 캐리 트레이드에서는 엔화 강세와 더불어 해당 통화 강세도 동시에 나타나면 환차손 부담이 경감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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