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환 추기경作 ‘눈은 마음의 등불’, 서울성모병원에 걸린다

입력 2009-04-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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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안과병원 김재호 원장 기증, 오는 14일 기증식 열려

오는 4월 14일 故 김수환 추기경이 쓴 붓글씨 작품, ‘눈은 마음의 등불’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에 걸릴 예정이다. 이는 1986년 당시 김수환 추기경의 주치의였던 김재호(73) 명동안과병원 원장이 더 많은 사람들과 고인의 뜻을 함께 하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에 기증한 것이다.

이 붓글씨 작품은 ‘눈은 마음의 등불’이라는 문안을 담고 있으며, 가로 119cm, 세로 56cm 크기다.(액자포함, 액자 불포함 시 가로 91cm, 세로 34cm) 이는 1986년 당시 서울 방배동 성당의 신축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에 내놓기 위해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 쓴 작품이다.

“‘눈은 마음의 등불’은 신약성서 마태복음 6장에서 착안한 문안으로 마음은 눈으로 나타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김 원장은 말했다.

당시 김수환 추기경의 주치의였던 김재호 원장은 故 김수환 추기경으로 하여금 붓글씨를 쓰도록 독려했다. 김 원장은, “당시로는 거금인 50만원에 바자회에 내 놓았는데 끝내 팔지 못해, 결국 작품을 내 놓은 자신이 구매하게 되었다.”고 소장 경위를 밝혔다.

김 원장은 “그동안 개인소장하고 있었으나,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기증해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으며, 동문으로서 서울성모병원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장 작품을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작품에 담긴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이어 받아 작품을 소형 사진액자 등으로 다량 제작하여 판매할 예정이다. 더불어 그 수익금은 무료개안수술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사진설명:김재호 교수 내외가 故 김수환 추기경이 쓴 붓글씨 작품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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