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주 국민연금 CIO “소유분산기업 CEO선임, 과정 합리적이어야 주주이익 부합”

▲서원주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27일 임명 후 기자들에게 취임 소회와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성욱 기자)

“KT와 포스코, 금융지주 등 소유 분산 기업 CEO의 선임 과정이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주주이익에 부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

27일 서원주 국민연금 신임 기금운용본부장(CIO·기금이사)은 이날 오후 3시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를 통해 국민연금이 투자한 소유분산기업의 최고경영자 선임과정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소유분산기업의 합리적 지배구조 문제와 관련해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소유분산 기업들에서 투명한 CEO 선임이 이뤄져야 황제 경영 같은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며 “외부인의 참여를 제한하거나 내부인을 차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셀프 연임'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지배구조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KT CEO께서 경선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걸로 알고 있다”며 “해당 선임이 경선을 통해 이뤄진다면 형식적인 경선시스템이란 의구심을 받지 않게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KT에서 좋은 관행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기금의 운용 방향에 대해서는 최근 시장 여건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서 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시장이 악화됐지만, 어려운 여건이 오히려 장기 포트폴리오 운영에서 좋은 측면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운용역의 전문성과 리스크를 감안한 탄력적이고 액티브한 전략 을 고민해 수익률은 물론 더 나은 성과를 내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동안 국민연금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기 위해 지속 추진해왔던 수탁자책임투자활동과 지배구조와 관련된 주주권 행사, 주주가치 제고 및 ESG 책임투자에 대한 스튜어드십 코드에도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계속되는 국민연금의 인재 이탈 문제에 대해선 “그동안 정주여건이나 주위 많은 기관의 수요에 대한 부분들이 부각되면서 이탈이 지속적으로 있었다”며 “전주에서 근무하는 한분 한분과 얘기하면서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한지 찾아 비전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세계 3대 연금기구의 중책을 맡게돼 막중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금이사로서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과로 보답하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