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휴장으로 특별한 변수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사흘째 순매수세를 유지, 상승장을 이끌었다.
13일 오후 3시 26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5005억원을 매수하고 4513억원을 매도해 3거래일째 '사자'를 유지했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도 619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565억원 어치를 팔아 순매도로 돌아선지 하루만에 순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0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POSCO(438억원)를 비롯해 SK텔레콤(437억원), LG디스플레이(316억원), 현대중공업(252억원), KT&G(190억원), 현대차(187억원), 두산중공업(166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KT(193억원)와 삼성중공업(142억원), 기업은행(67억원), 엔씨소프트(57억원), 한화(41억원), 한국금융지주(35억원), 하나금융지주(34억원) 등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117억원)를 대거 사들였으며 그 외에 특수건설(9억원), 인터파크(8억원) 등을 순매수하고 메가스터디(36억원), 셀트리온(21억원), CJ홈쇼핑(18억원), 네오위즈게임즈(17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우리투자증권 세일즈 트레이딩팀 관계자는 "국내 증시의 급등으로 조정이 있을 것이란 점에는 동의를 하지만, 최근 들어 양호한 경기지표의 발표가 이어지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힘이 실리고 있어 이전에 움직임이 비교적 적던 롱머니쪽에서 선행지수와 밀접한 업종인 F&B(음식료와 담배 등) 쪽으로 순매수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움직임이 없던 롱머니쪽에서 이들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경기지표가 호전되는 걸 보면, 최근 나오고 있는 경기 바닥론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투자증권 창구로는 이날 전체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외국인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 펀드도 성격이 천차만별로 매수와 매도를 오가고 있어 최근 들어 특정 매매 패턴을 보인다고 해석하기 어렵다"면서 "많은 외국인들이 급등하는 장세를 쫓지 못해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