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기업 수가 2002년 이후 최대 규모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2년도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현황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업 수는 129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IT버블(153곳) 이후 최대 규모다.
신규상장 기업 수가 많이 증가한 이유는 기업공개(IPO)시장 침체 등으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이 활성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스팩 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보다 88% 증가한 45개사로, 2009년 스팩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올해 코스닥시장 신규상장 기업 수는 스팩을 제외하면 84개사로, 지난해(91개사)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특례 신규상장은 28개사로, 2005년 기술특례제도 도입 후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1위는 지난해(31개사)다.
기술특례 상장 업종도 다양화했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28개사) 중 바이오는 8개사, 비(非)바이오기업은 20개사로, 지난해에 이어 4차산업(반도체‧소프트웨어 등) 분야 중심으로 업종 다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기관 기술평가를 신청한 기업은 역대 최대 실적으로, 80개사를 기록했다. 전문기관 기술평가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사전단계다.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금액은 약 3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60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 수준(약 2조900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대형 기업들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공모금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코스닥시장의 공모금액은 해외 주요 시장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11월까지 해외 주요 시장의 공모금액은 지난해보다 70% 이상 감소했지만, 코스닥시장은 24% 감소에 그쳐서다.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더블유씨피로, 432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외 1000억 원 이상 공모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1개사로, 성일하이텍(1335억 원)이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 측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IPO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 수가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중소‧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했다”며 “코스닥시장은 신성장 산업의 요람으로 높은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혁신기업의 도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