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인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은 6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6% 급감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LIG투자증권의 이날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실적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금리의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0.4%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이자이익이 전분기대비 22.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또한 자산가격 하락에 따라 비이자이익이 12.2% 감소한 가운데 명예퇴직금 등 판관비가 7.3% 증가, 충당금 적립전이익이 22.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증권사의 유상호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기업 및 가계여신의 건전성 악화로 2조527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이 적립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대손충당금은 전분기대비 18.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나 지난 4분기 1차 건설 및 조선업 기업 구조조정으로 1조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을 감안시 대손충당금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각 금융지주별로는 신한금융이 금융지주사 가운데 1분기 가장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 반면 하나금융은 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해 1분기 순적자 규모가 무려 28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은 보유주식 매각으로 순적자를 피하며 370억원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고 KB금융은 기존의 소매 여신 경쟁력 보유로 인해 여타 금융지주사 대비 NIM 하락 폭은 가장 적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올 1분기 실적전망이다.
▲KB금융지주= 올 1분기 연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1.8% 감소한 11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매여신의 경쟁력 보유에 따라 NIM 하락폭은 0.33% 수준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작았고 대출성장률도 2%로 높아 이자이익의 감소폭(-0.11% YoY)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차 건설 및 조선업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400억원을 포함해 총 8800억원의 충당금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1500억원 규모의 BCC 감액 손실을 반영할 경우 순이익 급감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총여신연체율은 1.2%로 전분기대비 0.56% 상승하고 중소기업 연체율은 0.70% 오른 1.2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지주= 신한지주의 1분기 연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7.6% 감소한 2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분기 대비 NIM이 0.46% 하락해 이자이익이 크게 감소하겠지만 대손충당금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으로 기록할 것으로 판단됐다.
신용카드의 이용실적 둔화와 연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익이 창출되고 있는 점도 은행 부문의 이익 감소를 만회시키고 있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신한지주는 전분기대비 10.4% 감소한 4560억원의 대손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0.9%의 대손비용률이 예상됐고 총여신 연체율은 1.1% 이내로 낮은 편이다.
특히, 최근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여신 부실화 대비 1.3조원 규모의 자본 완충력을 지니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태산LCD 관련 충당금을 비롯해 중소기업여신 건전성 악화로 부담해야 할 대손충당금이 크게 증가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하나금융의 순적자 규모는 284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환율 상승에 따른 태산LCD 충당금 2000억원을 제외하고도 여신 건전성 악화에 따라 4888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총여신 연체율이 0.7% 이상 상승하는 등 자산 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 충당금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판되는 한편으로는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NIM은 전분기대비 0.35% 하락한 1.5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명예퇴직금 700억원, 메릴린치 주식 감액손 370억원 등의 일회성요인도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관측됐다.
▲우리금융지주= 1분기 연결순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3% 감소하겠지만 지난 4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IM이 0.47% 하락한 1.89%를 기록함에 따라 이자이익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여신건전성 악화로 7400억원의 대손충당금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차 기업구조조정 익스포져 2370억원에 대한 3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비롯해 1차 구조조정 심사시 B등급으로 분류된 기업들의 건전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충당금부담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고용산재보험 300억원의 환입에도 불구하고 영업부문은 순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건설, 현대종
합상사 등 보유주식 매각에 따른 이익 환입으로 순적자는 면할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