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 등 3고 복합 위기 직전이었던 지난해 말 벤처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9조9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매출액도 전년 대비 16조 원 증가해 223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재계 기준 삼성에 이어 2위 수준이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 3만7686개 사의 경영성과, 고용, 연구개발(R&D), 해외진출 등을 분석했다.
먼저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2021년 말 기준 3만8319개 사에서 83만4627명으로 4대 그룹의 전체 고용인력 72만 명보다 11만여 명 많았다. 이는 2020년 말 기준 3만9101개사가 고용한 81만7297명보다 2.1% 증가한 수치다. 벤처기업은 지난해 1만7330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했으며,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22.1명으로 전년 대비 5.7%나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총매출액은 223조 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59억1900만 원으로 전년도 평균 52억9100만 원보다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총 매출은 재계 기준으로 2위 수준이며 2010년도부터 줄곧 삼성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9조9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1% 증가했고, 총 당기순이익은 6조4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당 평균 영업이익은 2억63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7.5%, 평균 당기순이익은 1억7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1.1% 증가했다.
벤처기업을 10대 업종으로 구분해 보면, ‘음식료ㆍ섬유ㆍ비금속ㆍ기타제조’ 20.2%, ‘기계ㆍ자동차ㆍ금속’ 16.6%, ‘도소매ㆍ연구개발서비스ㆍ기타서비스’ 13.7% 순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평균 업력은 10.6년으로 업력 4~10년 이하가 47.2%로 가장 높고, 11~20년 이하가 26.9%, 3년 이하가 13.5% 순이었다. 지역별로 벤처기업은 수도권(서울ㆍ인천ㆍ경기)에 59.9%, 비수도권(40.1%)에 소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중에는 대전ㆍ세종ㆍ충청ㆍ강원에 12.2%, 부산ㆍ경남ㆍ울산에 11.2%, 대구ㆍ경북에 8.7%, 광주ㆍ전라ㆍ제주’에 7.9%가 분포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3.2%로 대기업의 1.9배, 중견기업의 3.2배, 중소기업의 4.6배 높게 나타났다. 벤처기업이 보유한 총 지식재산권은 17만7675건(기업당 평균 4.7건)으로 국내 지식재산권의 약 30%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벤처기업은 끊임없는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59.5%가 ‘기업 부설 연구소’를 보유했다. 주력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된 세계 유일의 기술을 확보했다고 스스로 평가한 벤처기업이 11.8%로 나타났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지난 17년간 벤처기업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양적으로 팽창했으나 보증․대출 유형에 편중됐다는 지적 등이 있었다”며 “제도 개편의 결과로 전체 벤처기업 수는 감소했으나, 매출액, 고용인원 등 경영성과 측면에서 우수한 기업이 벤처기업으로 선별됐다”고 말했다.
이어 “벤처기업이 체감하는 가장 큰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자금조달 57.9%, 국내 판로개척 52.8%, 기술사업화 51.8%를 꼽고 있다”며 “향후 민간주도 벤처투자,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등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