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기업에 정책금융 81조 공급…“산업부 100조 원 투자계획 달성 지원”

입력 2022-12-29 14:00 수정 2022-12-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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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ㆍ산업부, 제1차 수출ㆍ투자 금융지원 협의회 개최
김주현 “정책금융 기반, 민간금융기관 적극 참여 기대”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서 일곱번째)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서 여덟번째)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차 수출·투자 금융지원 협의회를 개최하고, 2023년 산업여건 점검과 투자 촉진을 위한 산업계-금융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서 일곱번째)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서 여덟번째)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차 수출·투자 금융지원 협의회를 개최하고, 2023년 산업여건 점검과 투자 촉진을 위한 산업계-금융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금융위원회)

금융당국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년 수출 성장과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금융권에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부처별 산업정책을 반영해 정책금융 총 81조 원을 기업에 집중공급하기로 했다.

29일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차 수출ㆍ투자 금융지원 협의회’를 열고 내년 산업 여건 점검과 투자 촉진을 위한 산업계와 금융계 협력 방안을 이같이 논의했다. 산업계와 금융계의 장관급 소통채널이 개설된 건 윤석열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협의회에는 김 위원장과 이 장관을 비롯해 대한상의 부회장, 반도체ㆍ이차전지ㆍ자동차ㆍ조선ㆍ철강 협회장 등 산업계와 수출입ㆍ기업은행 은행장과 산업은행 회장 등 금융계 인사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의회는 앞서 산업부가 발표한 ‘수출 드라이브’와 ‘100조 원 투자계획 이행지원’의 첫 현장 행보다. 이달 27일 산업부는 2023년 부처 업무보고를 통해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인 680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 달성에 도전하고, 이를 위해 민간기업에 100조 원 설비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날 협의회에서 자동차, 조선, 철강, 이차전지,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내년 전망과 향후 투자계획을 공유했다.

산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수출 여건은 글로벌 수요둔화로 전반적인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자동차ㆍ이차전지ㆍ조선 산업은 친환경 전환과 수주 회복으로 수출실적이 올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제조ㆍ생산 시설 확대 △디지털ㆍ그린 전환 대응 △차세대 제품 개발ㆍ생산 등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하기 위해 정책금융 투입, 대출ㆍ보증 확대, 금리 인하, 여신한도 확대 등을 금융계에 건의했다.

이에 정책금융기관들은 △글로벌 초격차산업 △미래유망신산업 △사업재편 및 산업구조 고도화 △유니콘 중소ㆍ중견 육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경영애로 해소 등 5대 핵심산업 분야에 지원을 집중하는 가운데 타 기관들과 적극 협업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은 우리나라의 견고한 산업 생태계 구축과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IBK기업은행은 신산업 육성과 위기 시 금융시장 안정 등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첨단전략산업 및 수주산업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공급망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용보증기금 측은 ‘3고(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 등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보증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 측은 금융부담이 큰 기업들을 위해 자금을 보다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기업들이 목표로 하는 투자ㆍ수출계획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금융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내년도 우리경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과 투자의 위축, 자국우선주의, 에너지위기 등으로 매우 녹록치 않은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이 목표로 하는 100조 원의 투자계획과 6800억 원 이상을 수출이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금융이 역할 해달라”고 했다.

이어 이 장관은 “한계기업은 있어도 한계산업은 없다”며 기존 산업도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금융지원에 제한을 두지 말 것을 요청했다.

금융위원회는 이에 부처별 산업정책을 반영해 정책금융 총 81조 원을 집중 공급하겠다고 했다. 앞서 금융위는 이달 26일 글로벌 초격차산업 지원에 16조 원, 유망 신산업에 총 13조 원, 벤처ㆍ중소기업의 성장단계별 모험자본 공급에 9조 원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자금 총 81조 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생산과 고용을 유지하고, 나아가 향후 경제가 살아날 때에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81조 원 정책금융을 바탕으로 민간금융기관에서도 100조 원 투자계획에 적극적으로 호응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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