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2월 마지막 주까지 하락했다. 31주 연속 하락 기록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주 대비 낙폭을 키우면서 바닥없는 아파트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12월 넷째 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포인트(p) 하락한 –0.74%로 집계됐다. 서울 집값 내림세는 올해 마지막까지 최고 낙폭을 경신하면서 이어진 셈이다.
지역별로는 강북권 중심의 약세가 이어졌다. 노원구는 1.20% 하락했고, 도봉구 역시 1.21% 내리면서 1%대 급락을 이어갔다. 도봉구는 쌍문동과 창동 대단지 위주로 내림세가 이어졌고, 노원구는 중계동과 공릉동 단지가 약세를 보였다. 용산구(-0.92%)도 지난주(-0.65%)보다 낙폭을 키웠다.
강남지역은 이번 주 낙폭은 줄었지만, 집값 내림세는 여전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가운데 서초구는 전주(-0.27%) 대비 낙폭이 커져 0.55% 하락했다. 반면 강남구(-0.44%)는 지난주와 같은 수준의 하락 폭을 기록했고, 송파구(-0.49%)는 전주(-0.75%)보다 하락 폭이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심리가 매우 위축된 가운데 일부 직거래와 간헐적인 급급매 거래만 이뤄지면서 아파트값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역시 1% 가까운 내림세를 보였다. 인천은 이번 주 1.18% 하락해 전주 대비 0.06%p 더 떨어졌다. 경기도 역시 이번 주 0.99% 내려 지난주보다 0.03%p 추가 하락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0.55%)보다 더 내린 –0.59%로 나타났다. 서울을 포한한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 모두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0.73%)보다 0.03%p 더 내린 0.76% 내렸다.
전국적인 전셋값 하락도 이어졌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1.13%) 대비 0.09%p 추가 하락한 –1.22%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1.24%, 지방 -0.60%, 전국 –0.92% 등으로 집계돼 전셋값 약세가 계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 중인 지역을 중심으로 임차인 우위 시장이 형성돼 낙폭이 큰 급매 거래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