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야마구치 나쓰오 이론 공명당 대표를 접견해 안보공조를 당부했다. 공명당은 일본 연립여당을 구성하는 정당 중 하나다.
이재명 용산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야마구치 대표를 만나 “북한 도발에 맞서 한일 양국이 긴밀하게 안보공조를 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야마구치 대표는 “지난 10월 북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통과했고 핵전술 모의훈련을 실시해 일본 국민의 우려가 많으며 이에 대응키 위한 한미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동의하며 “또한 최근 발표된 일본의 반격능력 보유 계획과 관련한 후속 논의가 역내 평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공명당 차원에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앞서 16일 적 기지를 공격하는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했고, 내년 방위비를 26%나 늘려 사상 최대인 한화 66조 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는 일본이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나아가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야마구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북한 도발에 맞선 한미일 안보협력 당부를 이용해 이를 거듭 공식화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윤 대통령은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 재개를 비롯한 양국 간 인적 교류 여건 회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최근 양국 국민 간 교류에서 확연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다방면에 걸친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국 정부·국회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이에 “평화 정당을 표방하는 공명당은 지리·문화적으로 가까운 나라인 한국과의 우호 친선 심화, 교류 확대라는 기본 입장을 확고히 유지할 것”이라며 “가장 좋았던 시절의 한일관계로 조속히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야마구치 대표는 윤 대통령에 기시다 총리의 안부 메시지를 전달했고, 윤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