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축구팬 털썩 주저앉아 눈물 왈칵…펠레 별세에 슬픔에 잠긴 브라질

입력 2022-12-30 08:17 수정 2022-12-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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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브라질 산투스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 밖에서 한 시민이 펠레 별세 소식에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A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산투스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 밖에서 한 시민이 펠레 별세 소식에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AP연합뉴스)

‘축구 황제’ 펠레의 별세 소식에 브라질 전역이 슬픔에 잠겼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를 비롯해 펠레의 고향 마을인 미나스제라이스주 트레스코라송스와, 커리어 대부분(1956∼1974년)을 보낸 소속팀 연고지 산투스 등지에서도 시민들은 ‘우리의 왕 펠레’라고 인쇄된 플래카드 등을 곳곳에 걸며 슬픔을 달랬다.

이날 브라질 산투스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 근처에서 한 여성 시민은 얼굴은 감싸며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취임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은 트위터에 펠레의 상징과도 같은 등 번호 10번을 언급하며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라고 경의를 보냈다.

룰라 당선인은 “세계에서 그보다 더 잘 알려진 브라질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그는 그냥 플레이한 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았다”라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고마워요, 펠레”라고 덧붙였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실도 성명을 내고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훌륭한 시민이었고 애국자였다”라고 애도했다.

이어 “고인이 신의 품 안에 편히 안기기를 기원했다”라며 “신께서 슬픔에 잠긴 전설의 유족에게 이 어려운 순간을 극복할 힘을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전날 펠레는 향년 8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은 펠레는 이후 화학치료를 받으며 병원을 오갔고, 지난달 심부전증과 전신 부종, 정신 착란 증상 등으로 재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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