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플라, 내년 1월 16일까지 ‘FTX 파산 피해 범위 조사’…투자자 구제 ‘첫발’

입력 2022-12-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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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그룹 ‘엑스플라’…FTX 파산 피해자 ‘구제 방안’ 29일에 공지
내년 1월 16일까지 피해 수량 파악 ‘첫 단계’…이후 투표 등 이어져
엑스플라 팀, “단계 진행을 위해 투자자들의 지지 절실히 필요”

▲엑스플라 팀은 29일 오후 11시께 FTX 파산 피해자 구제를 위한 방안을 공식 미디움에 공지했다. 첫 단계는 '범위 조사'로 내년 1월 16일까지 구글폼을 통해 개별 피해자들의 정보를 제출받는다. (출처=엑스플라 공식 미디움)
▲엑스플라 팀은 29일 오후 11시께 FTX 파산 피해자 구제를 위한 방안을 공식 미디움에 공지했다. 첫 단계는 '범위 조사'로 내년 1월 16일까지 구글폼을 통해 개별 피해자들의 정보를 제출받는다. (출처=엑스플라 공식 미디움)

컴투스 그룹의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가 FTX 파산으로 거래소에 코인이 묶인 피해자들 구제하기 위한 첫발을 뗐다. 내년 1월 16일까지 진행되는 ‘피해 범위 조사’를 시작으로 단계를 밟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3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컴투스 그룹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는 전날 오후 11시께 텔레그램, 미디움 등 커뮤니티에 ‘엑스플라 팀의 FTX 보유자를 위한 구제 기금 지원(구제 기금)’을 공지했다. 공지 내용에는 FTX 파산으로 가상자산이 거래소에 묶인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방법과 단계 등이 포함됐다.

이번 구제 기금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피해 보상의 첫 단계는 ‘피해 범위 조사’다. 조사는 공지가 게시된 29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FTX 사태로 피해를 입은 개인 투자자는 보상에 참여하기 위해, 구글폼을 통해 본인이 FTX에 보유한 엑스플라 코인(XPLA)의 수량과 FTX 계좌, KYC 인증 수단 등의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엑스플라 팀은 이렇게 제출된 수량을 내부적으로 집계한 데이터와 대조해 정합성을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때 개별 투자자들이 제출한 수량이 그대로 보상되는 것은 아니다.

범위 조사를 통해 투자자들이 제출한 데이터와 내부 데이터 간의 모순이 없다고 판단되면, 2단계인 ‘안건 제안 및 투표’가 진행된다. 현재 XPLA를 스테이킹(예치) 중인 개인 투자자와 밸리데이터(검증인) 등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스테이킹 양의 33.4%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50% 이상이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된다.

안건이 통과되면, 최종적으로 3단계인 ‘지원 물량 이동 및 보관’을 통해 보상이 진행된다. 객관적으로 소유의 증명이 가능한 시점에, 적법한 절차를 통해 리저브 물량으로 개인 투자자에 보상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FTX 거래소에 발이 묶인 XPLA는 약 3200만 개로 알려졌다. 이는 총 발행량(20억 개)의 1.6%이지만, 최근 공시 유통량인 9100만 개의 30%가 넘는 수량이다. 또한, 여기에 묶인 개인 투자자 물량은 전체 개인 투자자 물량의 90%를 차지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엑스플라 측은 이번 공지 이전까지 FTX 측 자료가 없이는 소유 증명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지난달 13일 첫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투자자들의 XPLA를 돌려줄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FTX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FTX가 제공하는 객관적인 데이터로 소유가 증명되지 않으면, 리저브를 통한 피해 보상이 힘들다는 뜻이었다.

첫 공지 이후 이번 공지를 발표한 29일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FTX의 정보 제공 등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투자자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이번 ‘범위 조사’에서 FTX의 데이터가 아닌 엑스플라 팀 ‘내부 데이터’를 통해 피해 물량을 검토하는 방안 역시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엑스플라 팀은 공지에서 “현재 FTX 법적 절차 진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면서, “미국 현지 로펌을 통해 FTX 법적 절차 내에서 XPLA 홀더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지원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일관되게 전진하고 있다”라며 투자자들에게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FTX사태·XPLA대책협의회(협의회)’를 구성하고, 내년 1월 9일 오전 10시에 컴투스홀딩스 사옥 앞에서 집회 열 계획이었다. 당시 이들의 요구사항은 FTX 거래소 내 XPLA의 소유 증명이 되는 투자자들에게 피해 물량 우선 지급, 소유 증명이 불가능한 이들에게는 이와 관련한 법률 대행 제공 등이었다. 이번 공지로 일괄적인 피해 보상 방안이 제시됐으나, 협의회 측은 계획한 시위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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