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우디에 전기차·내연 엔진 '반조립 공장' 짓는다…중동 첫 공장

입력 2023-01-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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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산업부, 현대차와 車 생산 MOU 체결
반조립제품 방식, 내연기관·전기차 엔진 공장
사우디 공장 바탕으로 중동 시장 경쟁력 확보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는 공식 SNS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는 공식 SNS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지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짓는다. 현대차가 중동 지역에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는 31일(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산업자원부 장관과 경제기획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부는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에서는 김선섭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이번 MOU에 따라 사우디 현지에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 엔진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국에서 반조립 제품을 만들어 사우디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최종 조립 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번 MOU는 사우디의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사우디는 2016년부터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며 여러 분야의 제조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와의 협력 역시 자국 내 생산 역량을 갖추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현지 공장 설립이 현실화한다면 현대차는 중동에 첫 공장을 두게 된다. 현대차는 미국, 브라질, 중국, 러시아, 튀르키예, 체코 등 대부분 지역에서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중동에는 생산 기지를 구축하지 못했다. 사우디에 생산 거점이 만들어진다면 중동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유리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와 사우디는 최근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해오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빈 살만과 만나 수소모빌리티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가 구상하는 미래형 도시 ‘네옴시티’는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스마트 도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 수소트램 등 수소모빌리티를 공급한다는 발상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3월에는 사우디의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 아람코 및 킹 압둘라 과학기술 대학(KAUST)과 함께 친환경 엔진·연료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착수하기도 했다. 공동 연구 기간인 2년 동안 현대차그룹은 엔진 기술을, 아람코는 연료 제조 기술을, KAUST는 시설을 제공한다.

2020년에는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를 사우디에 수출하며 중동 지역에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차를 처음으로 수출했다. 이는 2019년 현대차와 아람코가 사우디 내 수소에너지 확산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MOU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현대차가 사우디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현지 공장을 설립해 중동 시장에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는 공식 SNS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는 공식 SNS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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