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작년 중국 경제성장률 4.4% 시사…‘위드 코로나’ 전환 공식화

입력 2023-01-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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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연설서 “GDP 120조 위안 넘어”
정부 목표치 '5.5% 안팎' 한참 못 미쳐
중국식 코로나19 정책에는 “과학적” 주장
시민들의 인내와 단결 당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베이징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중국 국기와 만리장성 그림을 배경으로 신년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베이징 중난하이 집무실에서 중국 국기와 만리장성 그림을 배경으로 신년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년사에서 2022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4.4% 기록했을 것으로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중국중앙TV(CCTV) 등을 통해 방송된 신년사에서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120조 위안(약 2경1893조 원)을 넘어섰다”며 “중국 경제가 세계 2위를 유지하며 건전한 발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를 성장률로 계산해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최소 4.4%를 기록했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5.5% 안팎’에는 한참 밑도는 것이다.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중국 경제는 회복력과 잠재력이 크며 활력이 넘친다”면서 “장기 성장을 유지하는 펀더멘털이 여전히 강하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의 낙관적인 발표와는 대조적으로 전문가들은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최종적으로 3%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0을 기록하며 전월(48.0)과 시장 전망치(47.8)를 모두 밑돌아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중국은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반복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부동산시장 침체, 내수 침체, 수출 감소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극에 달하자 이렇다 할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고강도 방역 정책을 폐기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향후 수개월 간 더 큰 혼란에 직면할 것이란 중국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와 비판을 의식한 듯 시 주석은 신년사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에 관한 입장을 언급했다. 그가 ‘제로 코로나’에서의 정책 전환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지금 방역 대책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해 있다”면서 “여전히 힘이 들지만 모두 끈질기게 노력해 서광이 눈앞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사실상 ‘위드 코로나’ 전환을 공식화했다.

중국식 코로나 방역 정책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우리는 과학적이고 정확한 예방·통제를 유지했으며, 상황에 따라 코로나19 대책의 최적화를 이끌어왔다”고 주장했다.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해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인내하는 것이 승리하는 것이며, 단결하는 것이 곧 승리”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시민들의 단결과 인내를 당부했다.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과 함께 그간의 성과를 나열하며 앞으로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시 주석은 “자유무역 시범지역과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번성하기 시작했고, 연해·서부·동북 지역 등도 발전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는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신념과 안정 속 발전을 추구하기만 하면 우리의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시 주석이 신년사에서 2022년 때보다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언급을 늘렸다”면서 “이를 통해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자체를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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