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잡아라”...與당권주자 대구 내려가 “내가 원조 TK” 호소

입력 2023-01-0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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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 너나나나 “내가 원조TK다” 호소
영남권 국민의힘 책임당원 40%...전당대회 핵심 표밭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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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2일 새해를 맞아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으로 향했다. 이들은 일제히 “내가 원조 TK”임을 강조하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당권주자로 거명되는 권성동·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리는 ‘2023년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했다.

당권주자 중 가장 먼저 마이크를 건네받은 권 의원은 “우리 대구·경북 현안이 신공항을 만드는 것인데, 주호영 원내대표께서 대표 발의했고, 원내대표 시절 저도 공동 발의했다”며 “이 정도면 저도 TK죠?”라며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우리 조상은 540년 전에 안동에서 강릉으로 이주했다”며 “이만하면 원조TK라고 자부해도 될 것 같다. 또 제 처가가 구미 선산이다. 이 정도 되면 TK 아니냐”고 외쳤다.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데가 바로 대구·경북”이라며 “앞으로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 윤석열 정부가 나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밀어주셔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60%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대구·경북에서 큰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윤 의원은 “내 어머니의 고향인 ‘보수의 심장’ TK에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면서도 “그런데 우리가 싸움을 할 때 심장이 싸우나? 손과 발과 팔과 다리가 싸우지 않나? 손과 발과 팔과 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 수도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수도권의 중요성을 말해왔다”며 ‘뺄셈 정치’를 하지 말고 ‘덧셈 정치’를 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이익집단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우파 이념집단으로 거듭나자. 우리 국민의힘의 고질적인 병폐 DNA를 혁파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대구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진료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수술복이 흠뻑 젖도록 열심히 대구 시민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우리가 코로나 1차 대란을 물리칠 수 있었다”며 당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안 의원은 “아직 대선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일당이 돼야 대선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 완성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수도권이다. 이번에는 수도권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럴 각오로 뛰고 있고, 아마 민주당에게 가장 뼈아픈 고통을 주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대통령에 당선되신 것이고, 또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민주당에 가장 큰 고통, 가장 큰 절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부위원장은 “권성동 의원이 ‘원조TK’라고 하던데, 제가 왜 대구·경북 당원 동지 여러분과 늘 생각이 같을까 했더니 제가 ‘모태TK’더라. 어머님이 저를 가지셨을 때, 저희 아버님이 대구 비행장에서 근무하셨다. ‘모태TK’ 맞지 않냐”며 웃음을 자아냈다.

나 부위원장은 “대선은 끝났지만, 끝나지 않았다. 정권교체는 됐지만, 완성되지 않았다”며 “내년 총선 승리가 정권교체의 완성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 절대 화합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권주자들의 이 같은 행보는 당권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은 지난해 8월 기준 총 78만 명의 국민의힘 책임당원 중 40%가 집중된 표밭이다. 차기 당대표 경선 룰이 ‘당원 투표 100%’로 개정된 만큼 대구·경북 투표가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석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 대구·경북 시·도당위원장, 지역 당협위원장 등 당원들이 총집결했다. 이들은 저녁에도 지역 언론이 주최하는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도 연이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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