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를 감동시킨 대한민국 ‘심장수술’

입력 2009-04-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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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의료진, 현지 최초 인공판막수술 성공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우리나라의 심장병 수술이 동남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새로운 희망의 싹을 선사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최한용)은 심장혈관센터 박표원 센터장팀이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5일까지 일주일간 아프리카 우간다 현지를 방문해 6명의 심장병 환자 수술 및 우간다 국립병원과 상호 의료협력을 맺고 돌아왔다고 14일 밝혔다.

동부아프리카에 위치한 우간다는 의학수준이 낙후해 그동안 일부 부유층만이 외국으로 치료를 할 수 있을 뿐 대부분 심장수술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할 수 밖에 없던 곳으로 이번에 국내 의료진에 의해 우간다에서 첫 심장판막수술이 시행되어 한국 의술을 아프리카에까지 전파하게 되었다.

이번 방문은 우간다 보건국에서 장거리 비행조차 불가능한 자국내의 현지 중증 환자 수술을 위해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 13명의 우간다 심장병 환자 수술이 성공리에 진행되자, 현지 국내 기업인을 통해 우간다를 방문, 수술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은 박표원센터장을 포함한 총 7명의 현지 파견 의료진을 구성하고 현지의 열악한 의료사정을 감안해 심장수술에 필요한 인공심폐기 자재, 수술재료, 인공판막 등 필수 기기와 재료를 미리 준비했다.

의료진은 만 24시간에 걸친 비행 이동 끝에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Kampala)시에 위치한 우간다 최대 규모(800병상) 국립병원인 물라고(Mulago)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심장수술시설 및 장비를 점검하고 현지 의료진과 공동으로 3월 30일부터 4일간 17세부터 44세에 이르는 6명의 심장환자에 대한 수술을 했다.

이번 우간다 현지 심장수술은 우간다에서 시행된 첫번째 심장판막수술이기도 해 현지 TV 인터뷰와 신문 등 언론에서 크게 보도됐으며 귀국 날 우간다 무즈베니(Yoweri Museveni)대통령이 직접 의료진을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감사의 만찬과 장시간 환담을 가질 정도로 국가적인 화제를 낳았다.

우간다는 1962년 영국에서 독립한 국가로 일인당 국민소득이 300달러에 불과해 의료수준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이에 상류층은 사우디, 인도로 최상류층은 영국 등 유럽지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지만 대다수의 국민은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특히 낮은 소득으로 인해 조기 치료가 되지않아 이제는 한국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젊은 연령의 류마티스성 심장판막증이 여전히 다수 발생하고 있으나 그동안 제대로 된 심장수술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우간다 현지에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에 의해 본격적인 고난도 심장수술이 성공함에 따라 현지에서 한국 의료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됨으로서 우리 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의료관광 유치에서도 아프리카에 새로운 교두보를 만드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표원 심장혈관센터장은 "지난 1983년 11월, 방한했던 레이건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가 당시 한국 의료수준상 수술이 불가능하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2명을 미국에 데려가 수술을 받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나라가 이제 동남아에 이어 아프리카에까지 인술을 펼칠 수 있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히고 지역 의료진과의 의학기술 교류와 의료기기 지원을 통해 한국 의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설명: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우간다 무즈베니 대통령(중앙)의 만찬후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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