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최대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구원투수로 나섰다.
현대상선은 지난 6일 현대아산의 유상증자에 200여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현대택배가 보유 중인 현대아산 지분 140만주를 주당 1만5000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에 대한 현대상선의 지분은 38%에서 53%로 급격히 늘었다.
현대상선은 현대아산 지분 확대에 대해 회사의 경영 지배력 강화 및 저가(액면가) 지분확보 기회 활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어려운 행보를 걷고 있는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에 대한 현금 유동성 악화를 해소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상선의 여윳돈을 대북 사업 지원을 위해 지분확대를 내세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번 유상증자에 20억원 가량을 쏟아 부었다.
현대아산은 대북관계 경색으로 2007년 160여억원에 이르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당기순손실 213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현금보유량도 지난해말 현재 153억원으로 전년도 400여억원보다 250여억원이 줄어든 상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현대아산의 사업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사전적인 조치"라며 "회장님의 증자 참여도 현대아산 경영진에 대한 격려 차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