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 글로벌 판매…전년比 3.9% 증가

입력 2023-01-03 17:32 수정 2023-01-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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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ㆍ기아 전년 대비 1.4%와 4.6% 증가
반도체 수급 대란에 수출과 친환경차 집중해
매각 성공한 쌍용차 국내외 판매 35% 늘어
판매 28% 증가한 르노코리아…XM3가 효자
한국지엠 12% 증가…트레일블레이저가 견인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의 글로벌 판매가 전년 대비 3.9% 증가한 739만6671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 대란이 지속한 상황에서도 현대차와 기아는 전년 대비 1.4%와 4.6% 증가세를 기록했다. 새 주인을 찾는 데 성공한 쌍용차 판매는 신차 토레스 효과에 힘입어 무려 35%나 증가했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의 글로벌 판매는 2021년(712만1394대) 대비 3.9% 증가한 739만6671대에 달했다.

반도체 대란 탓에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사가 2021년 대비 판매가 감소했으나 국내 완성차는 상대적으로 이 여파를 피해갔다. 신차 출시를 앞두고 일찌감치 반도체를 넉넉하게 주문해 놓은 덕이다.

먼저 현대차는 389만여 대를 판매했던 2021년보다 1.4% 증가한 394만4576대를 지난해 판매했다. 전체 판매 대수 증가세는 1.5%에 불과하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이를 크게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이윤이 높은 고급차와 친환경차, SUV 등에 집중했다. 나아가 원ㆍ달러 환율 효과를 노려 내수보다 수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기아 역시 전년(277만6359대) 대비 4.6% 증가한 290만3619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이보다 약 10% 수준 판매목표를 확대했다. 국내에서 58만5000여 대, 해외 261만5000여 대 등 글로벌 3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이 목표치를 달성하게 되면 역대 최대치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 쌍용차 역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나같이 주력 모델이 국내외 시장에서 선전한 덕이다.

먼저 지난해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의 해외판매 질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1.7% 증가한 26만4875대를 판매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에서 1만4561대, 수출 시장에서 15만5376대 등 총 16만9937대가 판매돼 전체 쉐보레 판매 성장을 주도했다.

르노코리아는 XM3가 효자 모델로 등극했다.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 수출은 반도체 부품 공급난과 수출 선박 확보 어려움 등의 난관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74.8% 성장한 9만9166대의 실적을 이루어 냈다. XM3 수출물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59%인 5만8778대를 차지했다.

쌍용차는 토레스가 큰 인기를 누리며 전체 판매를 주도했다. 토레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애초 계획보다 30% 이상 증가한 누적 판매 2만2484대로 2만 대 판매를 넘어서며 내수 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제조사가 지난해 보합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완성차 제조사는 소폭이지만 전년 대비 성장을 기록했다"라면서도 "올해는 글로벌 주요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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