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알뜰폰 1200만 시대…이통3사의 속내

입력 2023-0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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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알뜰폰 시장이 뜨겁다.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있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올해는 알뜰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1246만 명이다. 2021년 1036만 명에서 200만 명 가량이 증가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알뜰폰 가입자는 1500만 명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면 기존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악재가 아닌가. 이용자들이 빠져나가 알뜰폰으로 몰린다는데 가입자 감소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아닐까.

하지만 이통3사 모두 ‘No problem(문제없다)’를 외친다. 파이 나눠먹기 시장에서 한쪽을 빼앗기고 있는데도 이를 견제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장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알뜰폰이 기존 이통사에 비해 저렴한 요금제를 내세우다 보니 이용자 부담을 완화하는 것에는 공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이 통신요금 절감을 통해 부담을 완화한다면 이는 환영한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이통사들이 ‘탈통신’을 내세우며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통신회선 이용자 이탈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통신과 다른 성격의 사업을 전개하는 만큼 통신 서비스는 뒷전으로 밀린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전략을 ‘탈통신’으로 가져간다고 해도 통신사업은 이통사의 기본이 되는 서비스다. 통신 서비스와 탈통신 신사업의 비중을 맞춰 균형을 잡는 것이야말로 이용자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근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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