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공급 여전히 어렵지만…현대차·기아 출고 빨라진다

입력 2023-01-04 15:43 수정 2023-01-0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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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대부분 차종 출고 짧아져
현대차 2주~12개월, 기아 1주~9개월↓
반도체 물량 선제적으로 확보한 덕분

▲현대자동차, 기아 대부분 차종의 출고 기간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네시스 GV80 (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자동차, 기아 대부분 차종의 출고 기간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제네시스 GV80 (사진제공=제네시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현대자동차·기아의 차량 출고가 빨라지고 있다.

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이달 영업 일선에 공유한 납기 정보에서 인기 차종을 포함한 대부분 차종의 출고 기간이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현대차는 대부분 차종의 출고 기간이 지난달보다 최소 2주에서 최대 12개월까지 줄어들었다. 대표 모델인 아반떼의 경우 1.6 가솔린과 LPi 모델이 3개월, 하이브리드 모델이 4개월 줄었다. 그랜저 역시 2.5 가솔린이 1개월, LPi 모델이 3개월 빠르게 출고된다.

출고 기간이 가장 많이 짧아진 차종은 GV80이다. GV80 가솔린 2.5T 모델은 지난달 출고 예상 기간이 30개월에 달했으나 이달 18개월로 무려 1년이나 짧아졌다. GV80의 가솔린 3.5T의 대기 기간도 24개월에서 18개월로 줄어들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대표 모델인 싼타페 역시 가솔린 2개월, 디젤 2개월, 하이브리드 4개월 등 파워트레인과 무관하게 출고 기간이 빨라졌다.

기아 역시 최소 1주에서 최대 9개월까지 출고가 단축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한 쏘렌토의 경우 파워트레인별 대기 기간이 가솔린 5개월, 디젤 6개월, 하이브리드 1개월 줄었다. 사상 처음 SUV로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 차종임에도 출고가 더 빨라지며 올해 판매 역시 기대되고 있다.

카니발 디젤 모델은 지난달 16개월에서 이달 7개월로 기아의 전 차종 중 가장 출고 기간이 많이 단축된 차종이 됐다. 카니발 가솔린 역시 10개월에서 6개월로 4개월 줄어들었다.

이밖에 주력 승용 모델인 K3는 3.5개월, K5는 3~8개월, K8은 1~2개월씩 대기가 짧아졌으며, 모닝의 경우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신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다만 양사의 주력 전기차는 출고 기간이 비슷하게 유지됐다. 아이오닉 6가 18개월에서 16개월로 2개월 단축된 것을 제외하면 아이오닉 5와 EV6 모두 1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출고가 빨라진 것은 반도체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반도체는 차량 생산 시기에 맞춰 미리 주문하는 ‘선주문’ 방식을 택한다. 여기에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신차 출시 시기가 겹치면 선주문 물량을 보다 여유 있게 확보해 수요에 대응한다.

현대차·기아 역시 지난 3분기 즈음부터 연이은 핵심 모델을 새로 출시하며 반도체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상태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아이오닉 6, 11월 ‘디 올 뉴 그랜저’를 출시했으며, 기아는 올해 쏘렌토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대형 전기 SUV EV9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국내 판매량도 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월별 판매량 6만 대를 회복한 뒤 지난달 7만837대를 판매했다. 기아 역시 9월 4만9대 이후 생산량이 늘어나며 지난달 53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확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외에도 금리 인상 등 여러 요인이 출고 기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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