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상담소] 마음의 서재

입력 2023-01-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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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안나 책글사람 대표, 사회복지사

여러분은 오늘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프리랜서 사회복지사인 저의 사무실에 놀러 오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1000여 권의 책이 꽂힌 책장 앞을 서성이며 어떤 책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아무튼 서재’의 저자인 목수 김윤관 님은 “타인의 서재를 본다는 것은 관음증의 영역에 속하는 행위가 분명하다. 서재는 주인의 취향과 욕망은 물론 콤플렉스까지 노출한다”라고 말했는데요, 저자의 관점에서 보면 제 책장에는 저의 취향과 욕망과 콤플렉스가 꽂혀있는 셈이지요. 저는 종교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종교 서적을 섭렵했습니다.

제 책장에는 성경 책 옆에 코란, 우파니샤드, 법구경이 한 칸에 나란히 꽂힌 채로 종교 대통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질투심이 많고 콤플렉스도 많은 저의 욕망을 반영한 듯 심리학에 대한 책도 몇백 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를 19년 했지만 아직도 사람이 너무 궁금하고 이해가 안 돼서 소설책을 읽습니다. 소설 속 다양한 인간상을 보면서 실존하는 사람들과 대조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그런데 꼭 서재가 아니더라도, 1000여 권의 책 중에서 꺼내드는 책만 봐도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거 아세요?

책장 앞에서 책 제목을 훑어보다가 이 책이 어떤 책이냐고 꺼내드는 책들이 있습니다. 앤드루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의 두툼한 두께에도 놀라지 않고 꺼내보는 아기 엄마는 육아로 지쳐서 힘들다는 하소연을 합니다. ‘책을 내고 싶은 사람들의 교과서’를 꺼내든 대학원 후배는 책을 써보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냅니다. ‘아픔에 길이 되려면’에 관심을 가지는 사회복지사는 요즘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 무뎌지고 의무감으로 일하는 것 같아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책은 현재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보여줍니다. 마음 상담소 코너를 의뢰받고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고민하다가, 복지와 연대, 공동체, 사회, 삶에 관심이 많은, 혹은 관심을 가지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책에 관심이 가나요? 저와 함께 다양한 책으로 복지와 연대, 공동체, 사회,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요. 전안나 책글사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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