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사우디 국부펀드 측과 갈등 빚어…공격적 투자 지시 원인”

입력 2023-01-0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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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뉴시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막대한 자금을 거침없이 쏟아붓는 공격적인 투자 방식으로 인해 사우디 국부펀드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이 이끄는 자금 규모 6000억 달러(약 726조 원)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를 통해 과감한 투자를 벌이고 있으나, PIF의 금융 전문가들은 투자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그간 다양한 산업을 발전시켜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기 위해 PIF를 통한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PIF는 그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시작한 2017년 9월부터 2021년 말까지 연평균 12%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든 투자가 성공하지는 않았다. 2018년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 스타트업 '매직 리프'의 증강현실(AR) 기기를 써본 뒤 PIF가 이 회사에 4억달러(약 5083억 원)를 투자했으나 투자 당시 60억달러(약 7조6200억 원) 이상이었던 매직리프 기업가치는 2021년 기준 20억달러(약 2조5400억 원)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PIF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조성한 세계 최대 기술펀드인 비전펀드의 대규모 손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총 1000억달러(약 127조 원)가 투자된 비전펀드는 초반에는 수익을 냈으나 이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손실로 돌아섰다. PIF는 여기에 450억달러(약 57조2000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PIF는 변호인들을 통해 낸 성명에서 "이사회의 의사 결정이나 경영이 지나치게 왕세자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거부한다"고 밝히며 왕세자의 명령에 따른 투자가 실적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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