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 들어 원재료가 상승 등으로 인해 가격인상을 단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음료업계가 가격조정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13일 탄산음료, 주스, 스포츠음료 등 전 제품에 걸쳐 평균 3% 가량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롯데칠성측은 제품가격 인하 배경에 대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1300원대로 하락하면서 원가부담이 일정부분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른 음료업체들도 따라서 가격을 내릴지 고심 중이다. 최근 수년간 음료업계는 원가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 선두기업이 가격인하를 단행하게 되면, 시장 점유율 잠식, 수익성 외에도 소비자 여론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가격인하를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올해 음료업계가 가격인상을 줄줄이 단행했을 때에도 롯데칠성과 같은 대형 음료업체들부터 가격조정이 시작됐기 때문에, 이번에도 가격인하 움직임이 연이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태음료 관계자는 "가격인하를 포함한 여러 가지 방향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도 "현재 가격인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당장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최종결정까지는 일정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칠성은 국내 음료시장에서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롯데칠성의 가격결정에 따라 다른 업체들이 뒤따라가는 것이 관례처럼 돼 왔다.
지난 2월에는 롯데칠성이 칠성사이다를 비롯한 주요 제품에 대해 가격인상을 단행한 후, 한달도 안 돼 3월들어 해태음료, 동아오츠카, 웅진식품 등도 잇따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음료업계의 가격담합혐의에 대한 직권조사를 벌인 바 있으며, 조만간 담합혐의에 대한 제재조치를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