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 우려 털어냈다" 수출입銀, 역대 최대 규모 외화채 발행 성공

입력 2023-01-05 13:34 수정 2023-01-0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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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전경 (사진제공=수출입은행)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전경 (사진제공=수출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의 외화채 발행에 성공하며 새해 첫 포문을 열었다.

수은은 4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3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3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10억 달러, 5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15억 달러, 10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10억 달러를 발행했다. 정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발행사가 해외투자자들 대상으로 발행한 역대 외화채권 중 최대 규모다.

전체 주문도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였으며, 장 중 2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

(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

특히,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미국 대형 은행, 자산운용사는 물론 국제기구, 중앙은행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 주문이 집중됐다. 지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아시아가 37%, 유럽·중동이 32%, 미국이 31%였다. 투자자별로는 연기금·보험사·운용사가 46%로 가장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은행이 29%, 국제기구·중앙은행이 25%였다.

높은 청약 배수(4.9배)로 인해 최종 발행금리를 각 만기별로 최초 제시금리 대비 35bp씩 축소시키면서 신규발행프리미엄을 최소화했다.

이번 발행금리는 수은채 유통금리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전일 미국 시장의 발행물들이 13bp 이상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에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은의 이번 발행은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작년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 이슈 등으로 한국계 기관 외화채 발행이 다소 어려워졌다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번 발행 가운데 10년 만기 10억 달러는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블루본드(Blue Bond) 형태로 발행됐다.

블로본드는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용도를 친환경선박 건조, 해양재생에너지 등 해양생태계 친화적 사업에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으로, 한국계 최초다.

수은 관계자는 "한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재확인하고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으로 새해 첫 주부터 전격적으로 발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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