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새해에도 ‘감원 물결’…아마존, 1만8000명 이상 해고

입력 2023-01-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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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혜택 사라지면서 온라인 수요 줄어들어
당초 계획 대비 80% 이상 늘어나
세일즈포스는 직원 10% 감원 발표

▲미국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의 LDJ5 분류 센터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의 LDJ5 분류 센터에 회사 로고가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부터 거세진 빅테크의 ‘감원 물결’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사업계획 재검토에 따른 인력 감축 규모가 1만800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아마존이 고용하고 있는 인력의 약 1%에 해당하는 규모로, 최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미국 주요 기업 감원 규모 가운데 가장 크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부터 감원 작업에 착수해 이미 수천 명이 정리해고됐다. 감원 계획이 알려졌을 당시에만 해도 아마존은 전체 감원 규모를 1만 명 정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거시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자 인력 감축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사업계획 재검토가 새해 초까지 이어지면서 추가 감원 규모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8일부터 나머지 구조조정 작업이 몇 주 내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감원 대상은 기기 사업, 인사, 온라인 리테일 판매 등에 집중됐다.

아마존은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수혜주로 꼽혔다. 이동제한 영향에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적극적으로 채용을 이어갔고 물류망도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2019년 말 80만 명정도였던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54만여 명으로 불어났다. 이중 상당 부분이 물류 창고 현장 인력이다. 특히 이 기간 빅테크 기업 사이에서 인재 유치 경쟁도 치열해져 일반 사무직이나 기술직의 연봉도 대폭 끌어올리면서 그만큼 비용 부담도 커졌다.

▲아마존 전체 직원 수 추이. 단위 100만명. 작년 3분기 154만4000명. 출처 블룸버그
▲아마존 전체 직원 수 추이. 단위 100만명. 작년 3분기 154만4000명. 출처 블룸버그
하지만 팬데믹 관련 이동제한이 해제되고 온라인 수요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면서 상황은 급반전하게 됐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은 급격히 둔화한 전자상거래 성장세에 적응하는데 지난해 말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재시 CEO는 원격 의료서비스 ‘아마존케어’, 배달 로봇,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스마트 스피커 ‘에코’ 등 실험적이고 수익성이 없는 사업부를 축소하거나 없앴다. 이와 함께 남는 물류 창고용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도 이날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약 8000명을 해고하고 특정 지역 사무실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일즈포스도 팬데믹 시기 재택근무 수요 증가 수혜를 누렸던 빅테크 기업 중 하나였다. 하지만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가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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