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의 표면을 원자 단위로 깎고 공정 중에 불량 유무를 인공지능(AI)으로 탐지하는 기술을 확보한 알티엠은 최근 벤처캐피털로부터 60억여 원의 투자를 받았다. 링크솔루션도 전기차 내장부품 제조에 필요한 3D프린팅 기술을 인정받아 39억 원의 투자를 따냈다.
알티엠과 링크솔루션처럼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은 사업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스케일업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의 신규투자가 확정됐다. 정부의 지원금인 210억 원보다 3.5배가량 늘어난 700억여 원이 확정됐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벤처캐피털이 선별해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지원금보다 3.5배 높은 신규투자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2단계로 나뉘는 지원책이다. 1단계로 기업이 비즈니스 액셀러레이터와 협력하거나 민간 벤처캐피탈과 매칭해 사업 디자인을 지원받고, 투자가 결정되면 2단계 평가를 거쳐 2년간 1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민간투자와 연계한 정책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38개 기업을 대상으로 1단계 사업을 지원했고, 21개 기업이 430억 원의 민간 투자를 유치했다. 향후 2년 동안 정부의 지원 금액인 190억 원과 매칭된 R&D 투자 54억 원을 더하면 674억 원의 신규투자가 이뤄진다.
분야별로는 바이오와 의료 6개, 기계와 소재 5개, 전기·전자 5개, 정보통신 3개 과제가 선정됐다. 해당 과제는 2년간 R&D 자금 10억 원을 받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프로그램은 1월 말 사업공고를 통해 시작된다. 3월에 선정평가와 기업 선정을 거쳐 4월 협약을 체결한다. 지원대상 기업은 투자 유치를 위해 IR과 1대 1 투자 상담 등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특정 R&D를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민간에서 선별해 투자하고 시장성이 검증된 프로젝트가 신속히 사업화되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