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크레딧 시장에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을 진행했는데, 2조8850억 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구체적으로 2년 만기 회사채 400억 원 모집에 4850억 원, 3년 만기 700억 원에 1조5550억 원, 5년 만기 400억 원에 8450억 원의 청약이 들어왔다. 이마트도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75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 만기 500억 원 규모에 3700억 원, 3년 만기 1500억 원에 8500억 원의 자금이 모였다.
이와 관련해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우량 회사채 수요예측이 활발히 재개되고 대규모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초강세 발행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국고금리의 전반적인 방향성이 비우호적이지 않음을 고려할 때 여전히 높은 쿠폰금리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회사채와 함께 여전채도 강세 발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수익성 하락 및 자산 건전성 우려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대비 지나치게 확대된 스프레드 매력이 돋보인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상존하는 캐피탈채까지 선별적으로 초강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3일 나온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대단히 전향적이어서 부동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 넣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3일 정부는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부동산 규제 지역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또 무주택자에 한해 50%로 제한되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70%로 올렸고, 매매 시 자금 조달 계획을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주요 골자였다.
이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어렵더라도 급매물이 소화되고 대규모 미분양(미계약)을 일부 해소시킴으로써 추가적인 급격한 가격하락을 막아주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1분기 회사채 발행이 활발히 재개되고 전반적인 신용 스프레드는 강한 축소 흐름을 보이다가 2분기 이후부터는 완만한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