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장테마에 대한 투심이 차갑게 식고 있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미래가치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성장주들의 주가는 더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가까운 시일 내의 단기적 성과보다 미래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는 성장주에 투자할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워런 버핏이 1981년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주주에게 보낸 서한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7일 밝혔다. 당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중동발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15%에 육박했고, 전 세계는 실업률, 경기침체까지 더해진 스태그플레이션을 겪고 있었다.
워런 버핏은 이러한 혹독한 상황에서도 ‘가격결정력과 높은 성장성을 가진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이들 기업은 가격 결정력이 높아서 시장에 영향력이 크고,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성장성을 가졌기에 고물가 시대와 경기 침체기에 또 다른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혁신성장 테마의 공통적인 성장 요인은 장기적 경제 변화의 혜택을 받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리튬 배터리 회사의 경우 △정부의 다양한 친환경 전기차 보조금 정책 △기업의 전방위적인 전기차 라인업 투자 △소비자의 전기차 수요 급증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 높은 성장성을 보일 수 있었다.
안정적 원료 공급도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인이다. 리튬 배터리 생산은 비탄력적으로, 생산력 확장에는 평균 3~5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원유처럼 바로 증산 또는 감산이 가능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리튬과 배터리의 생산량이 수요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에도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들 산업은 다년간 성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 상승 역시 단기적 위험요소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단기 금리의 변동성이 반드시 기업의 가치를 절하하지 않을 뿐더러, 기업의 자본 비용과 주가는 장기 금리에 더 민감하다는 말이다. 특히 성장 단계에서 상대적으로 부채 수준이 낮은 회사는 단기 금리 변동성에도 타격을 적게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와 미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Global X(글로벌 엑스)는 혁신성장 테마를 크게 △혁신성장 기술(빅데이터, 모빌리티, 디지털 경험, 핀테크, 연결성, 로보틱스) △인구(소비유형, 건강) △환경(기후변화, 혁신성장 소재, 인프라 개발)로 분류하고 서브 테마로 리튬 배터리 충전 인프라, e-스포츠, 스마트 시티, IoT(사물인터넷), 원격의료, 태양광, 풍력, 수소 등을 추천했다.
페드로 팔란드라니 글로벌엑스 리서치센터장은 "분명 기업 입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이 낮은 것이 더 좋겠지만, 물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더 나은 경영정책과 새로운 기술 적용 등 자체적 개선을 통해 고비용 환경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