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추모하는 미사가 7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렸다.
한국천주교 주교단과 사제단은 이날 오후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추모 미사’를 공동 봉헌했다.
미사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의 주례로 열렸으며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주한 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신자 등이 참석했다.
이 주교는 강론에서 “우리에게 보편적 진리와 올바름, 곧 세속화에 빠지지 말라는 흔들림 없는 가르침을 주신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선종은 참으로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하지만 교황님께서 천상 아버지의 집에서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 주실 것을 알고 그렇게 믿기에 우리는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분단을 경험한 베네딕토 16세가 한국에 보인 각별한 관심도 강조했다. 이 주교는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시면서 남북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등 한반도 여러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시며 간절히 기도하셨다”고 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추도사에서 “교황님의 제2 개인 비서로 5년간 그분께 봉사하는 영광을 누렸다”고 베네딕토 16세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그분의 목소리는 참된 이해의 깊이를 더하면서, 우리 모두를 진리와 하느님 신비에 대한 더욱 심오한 사랑으로 이끌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