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누비는 '드래곤 볼' 한용구… 현장형 영업통

입력 2023-01-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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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입사 정통 신한맨
SBJㆍ증권까지 두루 경험
'깜짝' 아닌 예견된 발탁

한용구 신한은행장은 1991년 신한은행 입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정통 신한맨이다. 워낙 갑작스럽게 이뤄진 인사 탓에 일각에서는 예상치 못한 발탁이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신한이 추구하는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는 준비된 행장이란 것이 신한 내부의 목소리다.

한 행장은 개인고객지원부, 인사부, 고객지원부 등을 거쳐 장암지점장, 청주터미널지점장, 연금사업부장, 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 영업그룹장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그가 현장형 '영업통'으로 불리는 이유다.

한 행장이 영업통으로 불리는 것은 단순히 그의 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항상 고객의 어려움을 먼저 해결해고자 하는 ‘고객중심’ 마인드가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한 행장이 SBJ은행 근무시절인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반경 20㎞ 일대가 통제되고 있을 때 고객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원전 인근 거주 고객을 직접 방문한 사례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또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했던 2021년 신한은행 영업그룹장으로 부임했을 때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특유의 신속하고 과감한 판단으로 채널을 정비하면서, 고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화상상담을 최초 도입한 ‘디지털라운지’를 신설하기도 했다.

한 행장의 사내메신저 아이디(ID)는 '드래곤 볼'이다.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으로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을 누비며 현장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과 '용구'라는 한 행장의 이름에 착안해 직원들이 직접 붙여준 별명이다. 스스럼없이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한 행장은 직원들에게 소탈하게 다가간다고 한다. 실제 한 행장은 임원 시절에도 퇴근 후 직원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기울이며 소통에 나섰다고 한다.

한 행장의 소탈함은 젊은 세대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한 행장은 "MZ세대들을 이해하자고 하는데 이것도 우월감의 표시"라며 "어느 조직이든 MZ 세대가 70% 가까이 되는데, 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한 행장은 평소 책뿐 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인사이트를 넓힌다고 한다. 그의 유연한 감각의 원천이다. 무엇보다 한 행장은 체력 관리에 힘을 쓴다. 어렸을 때부터 즐겨한 등산은 체력관리의 1등 공신으로, 한 행장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등 종주는 물론 SBJ은행 근무 시절에는 후지산 정상 등반에도 성공했다고 한다.

또 은행 테니스 동호회를 주도하며 대회 우승을 하는 등 테니스 실력도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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