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언제될까

입력 2023-01-08 16:00 수정 2023-01-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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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를 내야 겨우 은행에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행 업무를 봐야 하는 직장인의 하소연이다. 모바일뱅킹이 대세인 시대지만, 직접 은행을 방문해야 가능한 업무들도 여전히 많다. 문제는 영업시간이 너무 짧아 현실적으로 은행을 방문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오전 9시~ 오후 4시까지였던 기존 영업시간도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1시간 단축했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관공서·식당 등 타 업종에서는 영업시간을 정상화했다. 하지만, 은행은 여전히 단축 근무를 유지 중이다. 일상이 정상화되고 있지만, 은행은 여전히 비정상화 상태다.

어렵게 은행 창구를 찾아도 한숨만 나온다. 창구를 크게 줄인 탓에 은행마다 북새통이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국내은행 영업점포(출장소·지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7개 국내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특수은행) 점포 수는 5855개로 2019년 9월 말(6733개)에 비해 878개 줄었다.

모바일뱅킹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은 사실상 은행 업무를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금융위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령층의 모바일뱅킹 이용 비율은 8.9%에 불과하다. 고령층 중 절반 이상(53.8%)은 창구를 통한 현금 인출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갈 수 있는 시간은 줄고 갈 점포도 없다. 현재 우리 은행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정상화까지는 실내마스크 전면해제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합의가 필요한 만큼 시간이 적잖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논의했지만, 아직 TF는 구성도 되지 않았다. 여기에 노조가 주 4일 근무를 추진하고 있어 은행 영업점 정상화까지는 먼 길 처럼 보인다.

은행은 지난해 이자이익이 크게 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기본급에 400%에 달하는 성과급 잔치와 디지털 혁신도 좋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고객들이 쉽게 찾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따뜻한 은행이 먼저다. 고리대금 업자라는 오명 대신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은행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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