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전 15기’ 매카시 하원의장, 취임 첫 일성은…“중국과의 경쟁서 승리”

입력 2023-01-0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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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 공화당 내 반란표로 164년 만의 최다투표 끝에 선출
“중국 특별위원회 만들어 일자리 찾아올 것”
전부터 중국에 강경한 입장 취해와
다만 앞으로 의회 운영 순탄치 않을 수 있어

▲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의장에 당선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그의 사무실 앞 현판을 가리키며 웃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의장에 당선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그의 사무실 앞 현판을 가리키며 웃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당내 반란표로 인해 ‘14전 15기’ 끝에 하원의장에 당선됐다. 남북전쟁 직전인 1859년 이후 164년 만에 가장 많은 15번의 투표 끝에 선출된 매카시 하원의장이 취임 첫 일성으로 대중국 강경 노선을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오랜 과제인 채무와 중국 공산당 부상을 해결할 것”이라며 “의회가 이 두 사안에 있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중국에 넘어간 수십만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그렇게 우리는 중국과의 경제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카시 의장은 전부터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8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의 지지 아래 중국 공산당의 사이버, 무역, 안보 위협을 폭로하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특위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폭스뉴스에 기고한 글에서도 “중국 공산당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에 “미국 정치 엘리트들이 중국에 관해 일방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정보에 기반을 둔 반중 정서에 중독됐음을 보여주는 추세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위험한 행동을 결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견제는 공화당 차원에서도 공을 들여온 과제다. 지난달 30일 공화당 내 하원 2인자인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이 발표한 11개 우선 입법 목록에도 중국을 견제하는 법안이 포함됐다. ‘중국 공산당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단체로의 석유 제품 판매 금지’가 대표적이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2년 전에도 중국 태스크포스(TF) 설립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중국에 대한 대응은 공화당과 민주당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목표 중 하나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또 매카시 의장이 중국 특위 위원장으로 점찍은 마이크 갤러거 의원은 당파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능숙한 인물이다. 매카시 의장이 중국 문제를 계기로 양당의 협력을 이끌어 내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매카시 의장은 “지금 이 순간 국가 내에서 서로 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런 마음으로 국가에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해 열정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앞으로 미 의회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매카시가 의장으로 선출되기 위해 취했던 양보가 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 제출 기준을 ‘의원 1명’으로 완화하고 의회 절차 등을 결정하는 규칙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원회에 이번 투표에서 당내 반란을 주도했던 극우 의원들의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몫을 늘리기로 했다. 매카시 의장 그 자신의 지위가 위태로울 뿐 아니라 초당파적 협력도 어려워질 수 있는 결정이다.

새해 미국 의회는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 조정 등 시급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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